경제·금융

IT기술 유출 86%가 내부자 소행

전·현사원등 단속 강화 시급

첨단 IT기술의 해외유출 대부분이 전ㆍ현직 사원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내부단속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한국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ICA)가 770개 IT핵심기술 보유업체를 대상으로 실시, 발표한 ‘IT기술 해외유출 방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유출 시도자 가운데 69.4%가 퇴직 사원, 16.7%가 현직 사원으로 대부분의 기술유출이 ‘내부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산업보안에 대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18.6%의 기업은 기술유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술유출 피해를 입은 기업 대부분이 매출ㆍ손익 감소 등 회사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 같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응답기업 가운데 78.9%가 적절한 위기관리체계를 아예 갖추지 않고 있거나 갖추고 있더라도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보안관리 규정’을 두고 있는 업체는 37.6%에 그쳤으며 보안관리 전담부서ㆍ직원(27.3%)을 두거나 정기적인 보안관리 교육(17.5%)을 실시하고 있는 업체도 미미했다. 반면 보안최고담당자(CSO)를 두거나 관련 국제공인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1% 수준에 그쳤다. 취업제한ㆍ비밀유지 서약 등 퇴직자에 대한 사후보안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는 기업 역시 절반 정도인 49.5%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ICA측은 설명했다. ICA측은 “조사결과 산업기밀보안 예산비중이 1% 이하거나 전무한 업체가 70%를 넘었다”며 “이번 조사대상 기업이 첨단 IT핵심기술 보유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기업들의 기술보안 수준은 훨씬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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