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 업계는 은행 현금카드부터 IC카드로 교체하기로 한 금융감독원의 방안이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IC카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운영체계와 시스템의 종류, 메모리 용량 등에 대한 통일된 규정이 나와야 하지만 아직 이러한 `기본`조차 나와있지 않다는 것. 또 오는 11월에야 IC카드의 세계표준 플랫폼이 결정되는데, 10월부터 IC카드를 시범운용한다는 계획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수십만대에 이르는 은행의 자동화기기의 업그레이드와 교체작업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전산담당자는 “내년에 IC카드를 도입해도 절름발이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IC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현금카드를 당장 IC카드로 바꿀 수 있다면 IC카드 업계로서는 엄청난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전면적인 로비전에 들어가야 하지만 아직 전혀 움직임이 없다”며 “정책당국이 현실을 무시한 채 준비 없이 밀어붙이고 있어 업체들이 오히려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