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메리츠종금 '아이엠' 인수… 한국증권금융이 자금 댄다

1550억 대출 지원

한국증권금융이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의 아이엠(101390)투자증권 인수 자금을 지원한다.

증권금융이 올해 초 증권사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해 2조원의 돈을 풀겠다고 밝힌 후 첫 M&A 자금 지원이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6일 "메리츠종금증권이 아이엠투자증권 지분 인수 금액 전액(1,710억원)을 증권금융으로부터 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계약금으로 전체 인수 금액의 8~10%를 미리 지불했기 때문에 실제 대출 금액은 1,550억원 정도가 될 예정"이라며 "무담보대출을 통해 증권사 3개월 기업어음(CP) 금리 수준인 연 2.8%로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메리츠종금증권 입장에서는 금융 비용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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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은 지난 1월 불황에 빠진 증권업계를 지원하고 증권사 간 우호적 M&A를 돕기 위해 담보대출과 무담보대출을 합쳐 총 2조원 한도의 대출자금을 신설했다. 10개월 만에 첫 사례가 나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금리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다양한 증권사들의 M&A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금융은 현재까지 무담보대출 자금 여력이 충분한 만큼 앞으로도 신용등급이 5등급 이상인 우량 증권사에 대해서는 무담보대출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15일 예금보험공사와 솔로몬저축은행 파산재단 등이 보유하고 있는 아이엠 지분 52.08%를 1,71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명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대주주 변경 승인을 위해서는 재무건전성을 비롯해 검토해야 할 작업들이 많다"며 "물리적으로 올해 안에 승인하기는 어렵고 대주주로서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면 내년 초에는 승인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아이엠투자증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합병회사는 자기자본 1조원이 넘어 업계 10위권의 증권사로 거듭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양사의 합병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종합금융상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업계의 불황에도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번 합병으로 자기자본이 늘어난 만큼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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