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구밀도가 높고 건물들이 밀집한 서울에서는 콘도처럼 하루, 또는 주 단위로 거주자 예약을 받는 도심 아파트 단지가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베트남ㆍ필리핀ㆍ인도네시아 등 이주 노동자가 많은 경기도 안산시의 경우 외국인들의 생활과 문화ㆍ종교 등을 감안한 설계 적용 원룸 단지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숙박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공장에서 주거용으로 생산된 컨테이너박스들을 조립해 구성되는 호텔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 '피데스개발'은 한국갤럽과 공동 조사한 '2011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 등을 종합해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담은 '2012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8일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주거공간 타임 셰어(Time Share)시대 개막'이다. 앞으로는 콘도나 별장처럼 아파트 등 공동주택도 1년 중 특정 기간을 쓸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서울 여의도 A아파트 501호를 1월 첫 주는 김모씨가, 둘째 주는 박모씨가 거주하게 되는 식이다. 또 주말에 빈 방을 외국인에게 빌려주는 형태의 민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1인 가구 증가, 도심 소형주거공간 이용 활성화, 자녀들을 출가시킨 가정 증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원인이다. '다국적 샐러드볼 타운'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인 노동자가 늘고 한국 관광객이 증가해 다양한 민족, 다양한 국가의 주거 수요가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집 북쪽에 전통종교 공간을 만드는 베트남인을 배려한 '베트남인 전용 오피스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매뉴팩처드하우스 붐',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청ㆍ장년층을 배려한 '신 캥거루족 주택붐' 등을 포함해 '주택관리 집사 서비스 유행' '주택소비 양분화' '스마트한 안전주택 증가'도 오는 2012년 7대 주거공간 트렌드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