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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IFRS 도입 피해 줄이자" 공동 대응

아파트 분양시 계약금·중도금 부채로 반영돼 타격<br>삼일회계·회계학회에 피해 최소화 방안 용역 발주<br>말聯·싱가포르·남아공등 관계자들과 국제 공조도

건설업계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두 달여 앞두고 아파트를 분양할 때 계약금과 중도금이 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차원에서 공동 대응에 나선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현대ㆍ삼성ㆍGSㆍ대우ㆍ대림 등 10개 대형 건설회사와 함께 IFRS도입으로 건설업계의 부채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삼일회계법인, 한국회계학회가 맡아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IFRS 일부 개정을 요구하는 등 업계 차원에서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 건설업계는 조선업계와 함께 IFRS 적용 이후 재무제표상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업계차원에서 적극적으로 IFRS 수정방안을 마련해 일부 요구를 관철시킨 조선업계와 달리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조선업계는 선박을 수주할 때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체결하는 선물환계약을 회계 처리하는 방식을 두고 IASB에 기존 회계방식(공정가치 위험회피)대로 유지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IFRS 개정안에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냈다. 당초 IASB의 IFRS 개정안은 파생상품 평가 손실분을 기타포괄손익으로 처리하는 방식(현금흐름 위험회피)으로 조선사들의 부채비율이 지금보다 3~4배까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대형 건설회사의 한 회계 담당자는"IFRS 도입에 따른 건설업계 피해에 업계 차원에서 공동 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조선업계가 소기의 성과를 낸 만큼 건설업계도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요구사항은 재무제표상'수익 인식시점'에 관한 것이다. 선 분양이 일반적인 국내 건설업계의 관행상 그 동안 분양수입을 수익으로 인식해왔지만 내년부터 IFRS가 도입되면 계약금과 중도금은 선수금으로 간주돼 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된다. 건설업체들의 부채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주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일반분양 비중이 높은 곳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IASB에 국내 건설업계의 현실을 반영해'수익 인식시점'을 분양기준이 아닌 인도기준으로 개정해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현대ㆍ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3개사는 IASB에 이 같은 의견을 개별적으로도 제출한 상태다. IFRS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도 이뤄진다. 건설업계는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 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건설업계 관계자 참석한 가운데 IFRS 회계기준 개선을 위한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연다. 이들 국가는 모두 국내 건설업계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곳으로 IFRS 개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공동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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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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