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이상 관리직 여성공무원들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사, 육아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여성개발원의 `관리직 여성공무원 보직실태와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연구책임자 문미경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리직 여성공무원 4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직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을묻는 질문에 38.5%가 `가사, 육아, 노인부양 문제'라고 대답했다.
다음으로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31.2%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가사, 육아 문제가 여성공무원의 출산과 육아 휴직으로 인한 업무공백등으로 소속부처 상급자들의 여성공무원 기피 현상을 불러오고,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와 결합해 여성공무원의 보직 배치에 불평등을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전체 응답자의 72.6%가 보직 배치에 자신의 성별이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성별이 보직 배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제도적, 문화적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용 후 현재까지 보직배치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7.9%가 남자와 비교해 공정한 편이라고 했으나 30.8%는 불공정한 편이라고 답했다.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여성공무원들은 그 이유로 `제도적으로 여성공무원에게불합리한 요소 과다'(43.2%), `남녀 모두에 대한 확고한 자체 인사기준의 미확립'(33.1%) 등을 들었다.
또 관리직 여성공무원들이 임용 이후 담당했던 보직 종류로는 여성, 보건, 복지32.4%, 민원 분야 20% 등의 순으로 많은 반면 기획(8.5%), 예산과 회계(6.3%), 인사(1.4%) 분야 보직 경험 비율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3년 12월 현재 기획과 예산, 인사, 감사 등 조직 핵심부서에서의 관리직 여성공무원 비율도 전체의 14.2%로 저조한 수준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