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주요 수출기업 가운데 경공업은 모든 업종에서 부진을 보인 반면 중화학공업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하반기에는 전 업종이 호조를 전망하고 있으나 급격한 환율변동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부산지역 159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실적은 14억3천754만5천달러로 작년동기의 14억1천598만8천달러보다 1.5% 증가에 머물렀다.
경공업제품 생산업체의 수출(5억512만2천달러)은 작년 동기보다 16.5%나 줄어든반면 중화학제품 수출업체(9억3천242만3천달러)는 15% 늘었다.
업종별로는 나무.목재(-83.6%)와 유리제품(-37.6%), 레포츠용품(-31.9%), 피혁제품(-22.6%), 음식료품(-18.6%)과 섬유제품(-8.1%), 신발(-14.8%) 등 경공업제품은모든 업종이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중화학업종에서는 조선과 자동차부품이 각각 43.4%와 18.2% 증가해 지역의 수출증대를 주도했고 철강은 각국의 수입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격상승으로 4.3% 늘었다.
작년에 큰 폭의 감소를 보였던 전기.전자업종은 6.1%가 증가해 침체에서 벗어났고 기계장비업종도 1.6% 증가하며 회복기미를 보였다.
상반기 경영애로 사항으로 환율하락으로 인한 매출이익 감소(32.1%)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고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주문감소(27.7%) 등의 순으로 나타나 급격한 환율하락이 수출부진의 주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하반기에는 수출이 상반기보다 1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경공업은 10.7%, 중화학공업은 7.7%의 증가를 각각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상반기에 부진했던 경공업 전 업종과 중화학공업 중 화학고무, 조립금속, 전기.전자, 기계장비 등이 계절적 요인과 상반기에 지연됐던 주문이 몰리면서회복세를 예상한 반면 유리제품과 철강, 자동차부품 등 3개 업종은 감소를 예상했다.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음식료품(44.7%)과 직물(21.1%), 기계장비(20.1%) 등의 순이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