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업계는 시장점유율 70~80%에 달하는 수입제품의 벽을 언제쯤 돌파할 수 있을까. 전세계 의료기기의 현재 수준을 가늠하고 국내산업의 가능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제15회 국제의료기기전시회(KIMES'99)가 오는 25일부터 4일동안 종합전시장(COEX)에서 열린다.서울경제신문사와 한국일보사, 한국이앤엑스가 주최하고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세계23개국에서 403개 의료기기업체가 참가하는 초대형규모다. 전시되는 품목은 500여기종 1만여점으로 특히 지난해에 비해 국내업체들이 높은 참가열기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부터 국제통화기금(IMF)한파의 영향으로 국산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는 지난해의 98개사보다 45개사가 늘어난 143개사가 참가하여 46%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외국제품과 직접 맞부딪혀 우수성을 확인받아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들 정도로 품질이나 가격경쟁력에서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외면받았던 국산제품이 기지개를 켜는 것은 전시회의 가장 큰 의미가 될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공동 주최하는 한국이앤엑스는 전시회 기간동안 내국인 4만여명과 해외바이어 500여명이 내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만여건 이상의 상담성과와 내수 1,000억원과 1,000만달러이상의 수출을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전시회 기간동안에는 부대행사로 다양한 의학관련 세미나도 개최되어 최신 의료기기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병원혁신과 신경영 마인드」, 「병의원 컴퓨터 Y2K의 문제점과 해결책」 등을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는 산학연간 의학술의 정보교류 창구역할을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시되는 제품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진찰 및 진단용기기 80개사, 임상·검사용기기 31개사, 방사선관련 37개사, 수술기기 85개사, 치료관련기기 42개사, 재활의학과 물리치료기가 69개사, 병원설비 및 응급장비 49개사, 안과기기 14개사, 치과기기 10개사, 중앙공급실장비 21개사, 의료정보 17개사, 한방기기 11개사, 제약관련기기 8개사, 건강관련 29개사, 기타의료기기 및 용품에 74개사 등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주요 업체과 품목을 살펴보면 메디슨·히다찌메디칼의 MRI, 동강의료기·대영의료기·현대의료기기·중외메디칼·도시바·정원정밀공업에서 CT와 진단용 X-선 장비, 그리고 자동현상기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들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의료정보시스템은 메디다스·비트컴퓨터·전능메디칼소프트웨어·태원정보시스템·포인트닉스 등에서, 초음파진단기는 메디슨과 일본의 히다찌메디칼·도시바·알로카 등에서 출품했다.
대신엔터프라이즈·원다의료기·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유메코의 레이저수술기와 닥터리의 심전계 및 병원관리시스템, 솔고의 수술기구 등도 눈여겨 볼만한 제품들이다. 한신메디칼에서 소독기와 냉동고, 자원메디칼에서 혈압계를, 세익메디칼·신진전자·대양메디칼상사 등에서 재활 및 물리치료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시온메디칼의 약품포장기, 한림의료기·중앙전자공업의 병원설비 등도 눈에 띈다.
또한 해외에서 개발된 신제품으로 간암시술시 바늘만을 이용해 간단히 치료하는 수술기와 심장소생 응급장비 등 첨단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정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