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GA '4룡'과 '코리언 트리오' 동시 출격

'4룡(龍)의 시즌 첫 격돌과 '코리언 트리오'의 동시 출격을 지켜보라'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80만달러)가 '4룡(龍)'의 시즌 첫 격돌과 '코리언 트리오'의 동시 출격으로 2005년 골프 시즌 최대의 이벤트로 떠올랐다.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3위에 올라 있는 비제이 싱(피지),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그리고 세계랭킹은 5위지만 세계 골프 '빅4'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필 미켈슨(미국) 등 이른바 '4룡(龍)'이 모두 출전한다. 대회 출전이 잦은 싱을 빼고는 출전 대회 고르기에 까다로운 이들 '빅4'가 같은대회에서 격돌하는 것은 메이저대회나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특급 대회가 아니면좀체 볼 수 없는 장면. 올해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는 미켈슨이 빠졌고 두번째 대회 소니오픈에는 우즈와 미켈슨이 불참해 '빅4'의 첫 대결은 시즌 세번째 대회만에 성사됐다. 이들 4명이 같은 대회에서 맞붙은 것은 지난해 11월8일 끝난 2004 시즌 최종전투어챔피언십 이후 2개월만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저마다 올해 '1인자'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는 '빅4'의 시즌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되는 셈이다.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최종일 역전패로 체면을 다소 구겼지만 일주일만에 소니오픈 최종일 역전극을 펼치며 '빅4' 가운데 맨먼저 올해 우승컵을 차지한 싱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1위 굳히기와 상금왕 3연패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각오다. 이미 두차례 대회에서 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싱으로서는 '1인자'를넘보는 우즈, 엘스, 그리고 미켈슨 등의 기를 꺾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싱은 올해 78년째를 맞는 이 대회 우승컵을 한번도 안아보지 못한 아쉬움도 씻어내겠다는 다짐이다. '이제는 볼이 똑바로 날아간다'며 작년 슬럼프에서 탈출했음을 알린 우즈도 시즌 첫 우승 무대로 이 대회를 꼽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자란 우즈에게 경기가 열리는 토리파인스골프장은 너무나도 친숙한 곳. 7차례 출전해서 2차례 우승을 비롯해 한번도 '톱10' 밖으로 밀려난적이 없다. 두차례 대회에서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던 엘스 역시 이번 대회는 '내 차례'라며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소니오픈 최종일 1타차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는 뒷심을 발휘한 엘스는 자칫 잃을뻔한 자신감도 되찾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맨 첫줄에 주저없이 미켈슨을 올려놓았다. 토리파인스 근처에 살고 있는 미켈슨은 그야말로 이 대회와는 인연이 깊다. '빅4' 가운데 가장 많은 3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03년과 2004년에는 2년 연속4위에 올라 '홈코스'나 다름없다. 더구나 미켈슨은 작년말 비록 공식 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메이저대회 챔피언끼리 겨룬 그랜드슬램에서 18홀 59타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샷에 물이 올랐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을 꿈꾸는 최경주(35.나이키골프)도 이 대회에서시즌을 시작한다. 그동안 스폰서 계약 문제로 다소 어수선했던 최경주는 최근 나이키와의 계약을마무리지은데다 작년부터 흐트러진 스윙폼을 개선하기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려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니오픈에서 예선 탈락했던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도 다시 한번출사표를 냈다. 한국인 세번째 PGA 투어 멤버 위창수(33.미국명 찰리 위)는 출전권을 받지 못해대기선수로 이름을 올려놓아 아직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하지만 대회 직전까지 출전을 포기하는 선수가 대개 4∼5명에 이르기 때문에 '코리언 트리오'가 한꺼번에 PGA 투어 대회를 누비는 광경은 성사될 전망이다. 한편 작년에 비해 3주 가량 대회 일정을 앞당긴 뷰익인비테이셔널은 최근 미국서부지역에 뿌린 폭우 때문에 페어웨이와 그린이 물러져 '롱히터'들의 경연장이 될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대회는 2008년 US오픈 개최장소로 결정된 남코스(7천568야드)에서 3,4라운드를치르지만 1,2라운드는 남코스와 북코스(6천874야드)에서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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