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달러(루니)가 31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해 1.0617의 환율로 거래되며 13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역사상 루니화의 사상 최고치는 지난 1864년 미 남북전쟁 당시 기록했던 2.78 달러지만, 캐나다 중앙은행은 미 달러와의 연동제가 실시된 1950년 기록만 인정하고있어 사실상의 역대 최고치 경신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루니화는 미 달러 대비 금년 들어 22%, 지난 9월 20일 30년 만에 처음 등가를 이룬 후 40여일 만에 6% 이상 급등했다.
루니화 강세는 기본적으로 세계의 다른 주요 통화와 같이 미 달러 약세 기조에 힘 입은 것이지만, 뚜렷한 특징을 갖는다. 이른바 '석유 통화'로서 루니화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비견할 만한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캐나다는 최근 들어 원유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루니화도 원유 결제 화폐로서의 수요가 늘어나 원유가가 오르면 덩달아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최근 수일간 국제 유가가 90달러를 넘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때를 맞춰 루니화도 유가와 등락을 같이 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