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T&G 실적 '충격'… 주가 전망은 '훈훈'

올해 1.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KT&G[033780]가 자사주 소각과 고배당이라는 당근으로 주가를 방어할 수 있을지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G는 26일,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천963억6천만원과 967억8천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2.8%, 52.8%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723억원으로 25.8% 줄었다고 밝혔다. KT&G의 1.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최근 컨센서스가 1천500억원선이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어닝 쇼크'다. 전문가들은 올 초 단행된 담배 값 인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그 정도가 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작년 2.4분기 말부터 가격을 올린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소매점에서 물량 사재기에 나섰고 그 결과 가격 인상 직후인 올 1.4분기에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송지현 애널리스트는 "소매점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회사제품을 확보해두는 경향이 있어서 KT&G가 받은 충격이 예상보다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원증권 김지현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악화야 이미 예견된 것이지만 정도가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주가에 대해서는 실적 충격 때문에 당분간은 정체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고배당과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 내수 대표주로서의 지위 등을 감안할 때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자사주 300만주 매입과 소각 계획은 이미 알려진 사안이기 때문에 주가에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송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에 한동안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그는 그러나 "자사주 매입 계획은 이미 알려진 것이라 영향이 없다 해도 고배당주 매력은 여전할 것이므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이익이 감소했지만 1.4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보이며 현 수준에서도 예상 배당수익률이 5%에 달하므로 주가가 받쳐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T&G의 시장 점유율과 외국인 지분율을 고려하면 내수 업종 대표주라고 부를만 하다"고 평가하고 "현재 주가수익률(PER) 11.5배를 적용하고 있는데 업종 대표주 PER(13.9배)를 고려하면 목표가를 높일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한영아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는 4만원이고 주가 전망은 예전과 같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가수요 급증에 대한 충격이 상당 부분 해소됐으므로 2.4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내년부터 이익이 정상화되면서 배당도 불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T&G 주가는 최근 3만5천원대 후반까지 올랐다가 지난 주말부터 약세를 보였으며 이날은 한 때 3만3천원대로 밀렸다가 자사주 관련 소식이 나오면서 상승 반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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