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인촌 문화부 장관 취임 1주년

현장 찾아다니며 의견 청취 '기무사터 국립미술관'등 성과<br>정치적 논란 영진위 문제등<br>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찮아


이명박 정부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유인촌(58ㆍ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오는 27일이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산하단체 인사 문제와 욕설파문 등 크고 작은 구설에 휘말린 그였지만 역대 문화부 장관 중에서 일 잘하는 장관 중 한명이란 안팎의 평가를 얻을 만큼 지난 1년간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현장을 직접 챙기며 MB 정부의 문화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 장관이 풀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타에서 장관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유 장관이'2차년 징크스'를 피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 장관이 올해 초부터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일정을 포함하면 50여곳의 현장을 직접 찾았다. 지난 1월 2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문화ㆍ종교ㆍ관광ㆍ체육 등 크고 작은 행사에 참가해 현장을 챙긴 것. 최근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흥행을 계기로 독립영화인들이 심포지엄 개최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독립영화인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청취했을 정도다. 그가 1~2월 사이 참석한 포럼 및 간담회는 영화진흥정책을 위한 토론회, 드라마산업 진흥을 위한 포럼, 게임산업 정책 토론회 등 10여개에 이르고 공연, 영화 관람 후 관련 예술가들과의 간담회도 지속하고 있다. 현장 목소리를 듣는다는 유 장관의 행정 철학은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미술계의 오랜 숙원 사업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분관을 경복궁 옆 옛 기무사터 건립 확정 건이 대표적이다. 유 장관이 대통령을 설득해 15년 묵은 미술계의 오랜 숙원을 푼 점은 미술계에서도 인정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가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소통의 부재로 벌어지는 문화계 안팎의 난맥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영화계. 강한섭 위원장과 김병재 사무국장이 이끌고 있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도 정작 장관은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인 논리에 휘둘리는 영진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영화인들은 주장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으로 임명된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둘러싼 잡음도 유 장관이 해결해야 할 난제다. 미술계가'전문성없는 CEO형 관장은 안 된다'는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장실 문화부 1차관과 신재민 2차관의 실무 능력이 떨어져 장관에게 과부하가 걸린다는 문화부 내부 불만도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체육계와 마찰을 빚고 있는 신 차관은 장관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관 입장에선 체육 인사들과 폭 넓게 교류하고 포용하지 못하고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차관이 내심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는 탓이다. 문화부 한 고위 공무원은 "김 차관과 신 차관 모두 문화부 안에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장관이 대부분의 사안을 직접 챙긴다"며 "차관의 몫까지 해야 하는 탓에 장관이 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