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만·중국, LCD 시장 추격 '심상찮다'

대만, 4월 10인치 이상 출하 첫 한국추월…중국, 5세대라인 본격 가동…경쟁 대열에<BR>국내업계 "기술격차 크다" 입장속 긴장감

한국이 선두를 유지하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중국과 대만의 추격속도가 심상치 않다. 8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월별 LCD 패널 출하량만으로는 대만 LCD 업계가 지난 4월 기준 한국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엔 중국이 5세대 생산라인 가동을 개시하면서 ‘한국-일본-대만’을 축으로 한 ‘LCD 3각 구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7세대 라인 가동에 들어갔거나 준비중인 국내 업체들은 “최소한 1~2세대 정도의 기술격차를 갖고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적잖이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대만, LCD 출하량 선두= 디스플레이서치는 10인치 이상 대형 LCD 출하량에서 대만이 지난 4월 총 686만대를 기록, 국내업계(683만대)를 3만대 차이로 따돌리며 한국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도 패널 가격하락으로 실적부진에서 허덕이던 대만 LCD 업체들이 올들어 부쩍 힘을 내는 모습이다. 실제로 대만업체들은 그 사이 6~7세대 생산라인을 잇달아 증설해 공급능력을 키워왔었다. ◇중국도 5세대로 ‘추격’= 중국의 도전도 눈엣가시다. 중국의 LCD 업체인 비오이오티는 지난달 베이징 경제기술개발특구에서 중국 최초로 5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중국에서는 또 이미 일본과 중국의 합작기업인 ‘SVA-NEC’가 5세대 LCD 라인의 시험가동에 들어갔으며 대만 LCD업체들도 중국 본토진출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정부가 LCD를 차세대 산업으로 본격 육성하려는 의지를 갖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기술이전만 된다면 언제든 경쟁의 대열에 뛰어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LCD 원자재와 소비재에 대한 수입관세를 2008년까지 면제해 주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업체 “기술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아직 기술우위를 갖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대만과 중국의 질주가 영 부담스럽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와 차별화 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세대 경쟁에서 아직도 1~2년씩 앞서 있어 경쟁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 수 위”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만ㆍ중국업체들은 공격적인 투자에다 정부지원까지 등에 업고 있어 기술격차는 좁혀질 수 밖에 없다”며 “한국 업체들의 가격 프림미엄도 예전보다 줄어들어 중장기적으로 치열한 경쟁구도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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