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뮤지컬계 SM' 떠오른다

스타급 배우 속속 등장하면서 전문 매니지먼트산업 꿈틀

떼아뜨로·블루스테이지·알앤디웍스 등

연예 기획사 형태의 비즈니스 잇따라

스케줄부터 보컬·안무강습까지 관리

영화 진출·콘서트 등 부가수익도 창출

옥주현

박은태

마이클 리

한지상

뮤지컬 시장이 커지면서 뮤지컬 배우를 전문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산업이 꿈틀대고 있다. 국내 대표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SM YG 등이 지난 90년대 아이돌 팬덤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것처럼 스타급 뮤지컬 배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들 핵심 재화(배우)를 키우고 관리·홍보하는 비즈니스가 태동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드라마, 영화 제작 등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SM YG JYP 등 기존 매니지먼트 대표 3개사는 올 1·4분기 벌어들인 매출액만 1,184억원에 달할 정도.


뮤지컬 배우 매니지먼트사도 인기 뮤지컬 배우 콘서트를 열고 앨범을 발매하는 등 일반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대표 뮤지컬 매니지먼트사들은 제작사와 연계된 곳과, 제작은 하지 않고 배우만 관리하는 2개 유형으로 나뉜다. 옥주현, 임태경 등이 소속된 떼아뜨로는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을 제작한 EMK의 자회사로, 지난 2006년 설립됐다. EMK의 콘텐츠 배급사로 시작한 떼아뜨로는 작품을 통해 연을 맺은 배우들을 영입해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강화한 케이스다. 제작사로 출발한 알앤디웍스 역시 최근 리사 차지연 등과 잇따라 계약하며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에 발을 내디뎠고, 오디뮤지컬컴퍼니와 뮤지컬 해븐은 제작사로 활동하면서 신인 배우 양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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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문을 연 블루스테이지는 배우 관리로 시작해 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쪽이다. 박은태 마이클리 브래드 리틀 등이 소속된 이 회사는 애초 설립 취지가 뮤지컬 배우 교육이었던 만큼 배우 매니지먼트와 함께 아카데미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회진 블루스테이지 이사는 "내달 뮤지컬 아카데미를 오픈할 계획"이라며 "뮤지컬 배우 지망생은 물론, 현재 활동 중인 배우까지 교육 대상으로 해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문을 연 더프로액터스도 배우 관리 외에 제작사업부를 두고 공연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소속 배우의 작품 선정 및 스케쥴 관리에만 관여하는 수준부터 외국어 학습, 보컬·안무 강습까지 담당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뮤지컬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뮤지컬 매니지먼트 산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인터파크INT에 따르면, 2009년 744억원 규모던 연간 뮤지컬 티켓 매출은 지난해 1,767억원으로 2배 넘게 뛰었다. 인터파크INT는 국내 뮤지컬 티켓 판매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장르가 대중화하면서 뮤지컬 배우가 영화나 드라마 등 연계 분야로 발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끼'가 기본인 뮤지컬 배우들은 원소스 멀티유즈의 재화로서 더할 나위 없는 자산인 셈이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인기 연예인 수준으로 팬층이 두터운 뮤지컬 배우가 늘어나면서 배우들의 공연 DVD는 물론 음반, 콘서트 등 부가수익도 만만치 않다"며 "뮤지컬 시장이 대중화하고 관련 부가 사업이 확장될 경우 스타성을 지닌 배우를 얼마나 관리하고 있느냐가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뮤지컬 작품 수가 늘어나는 반면, 티켓 파워와 함께 연기력이 뒷받침 된 주연급 배우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제작사에서 매니지먼트를 강화하거나 신인 발굴에 매진하는 것은 원활한 배우 확보를 위한 성격이 크다"고 해석했다.

한편 뮤지컬 배우에 특화된 매니지먼트 사업은 극히 한국적인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처럼 장기공연이 활성화된 시장에선 배우와 작품 간 계약이 활성화 돼 있을 뿐, 배우가 소속사를 두고 활동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소수 배우들에 대한 의존도가 큰 한국 시장에서 배우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새로운 경제활동이 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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