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혁신호 발간.중고생ㆍ지식인 등 독자저변 확대
도서출판 '일하는 사람들의 작은책(www.sbook.co.kr)'이 발행하는 월간지 '작은책'이 8월 혁신호를 펴내고, '큰책'으로 변신했다.
'변신'이라고 해서 판형이 커지거나, 책이 두터워진 것은 아니다. 책의 겉모양은 4*6판 128쪽으로 그대로이지만, 내용이 보다 풍부해 졌다.
7년여 동안 노동자들의 수기 등 일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주로 다뤘던 편집방향을 고수해왔던 '작은책'은 혁신호에서 중고등학생에서부터 청년들, 노동자, 진보적 지식인들이 두루 읽을 수 있는 글들을 폭 넓게 담는 등 방향전환을 꾀했다.
혁신 이후 '작은책'에는 톨스토이ㆍ루신 등 세계적인 대문호의 글, 정약용ㆍ이익 등 선인들의 글, 국회의원ㆍ교수 등의 글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렇다고 일하는 사람들의 글에 소홀하지는 않았다. 노동현장에서의 애환, 삶에 대한 단상 등 노동자들의 글들이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엮은이 윤구병씨(철학자ㆍ변산공동체학교장)는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게 겉멋만 잔뜩 든 '먹물' 흉내 아닌지 모르겠다"며 두려움을 보이면서도 "세상을 따뜻하고 살 만한 곳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분들이 같이 읽고 싶은 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혁신 첫 호인 8월호는 '미국 다시 보기'가 큰 기둥을 이룬다.
먼저 특집1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에서는 쿠바혁명 이후인 1960년대 쿠바 민중과 혁명가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라이트 밀스의 '양코배기들아 들어라'와 김원웅 의원(한나라당)이 미군전차에 깔린 두 소녀의 죽음을 애도하고 미국의 오만과 굴욕적인 외교행태를 비판한 '두 딸의 죽음을 어이하나' 등을 담았다.
두번째 특집 '서해교전'에는 이장희씨의 '공동어로수역 정하자', 손석춘씨의 '꽃게와 젊은 꽃', 정욱식씨의 '서해분쟁, 평화적 관리가 절실하다' 등이 수록됐다.
이밖에 윤구병씨가 쓴 '불꽃처럼 살다간 사람들-말콤 엑스', 로맹 롤랑의 '장돌뱅이 말로 글을 쓴 톨스토이', 송효순씨의 '일터이야기-순희언니' 등 읽을거리가 푸짐하다. 책값 2,000원, 1년 구독료 2만원. 문의 (02)323-5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