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A320 항공기의 활주로 이탈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A320 조종사들에 대한 긴급 기량점검 등에 나섰다. 또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 주재로 8개 항공사 대표 등을 소집해 긴급안전점검회의도 열었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소속 A320 조종사 370명, 에어부산 소속 A320 조종사 119명 등 총 489명이 긴급 기량점검을 받았다. A320기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집중 조명을 받는 기종이다. 전날 일본 후쿠시마 공항에 착륙하는 도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는 에어버스사에서 지난 2007년 제작한 A320기이다. 또 지난해 12월 한국인 선교사 가족 등 승객 160여명을 태운 뒤 자바해에 추락한 에어아시아 항공기와 지난달 승객과 승무원 150명을 태운 뒤 프랑스 알프스산에 충돌한 독일 저먼윙스 소속 항공기도 A320기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A320기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조종사들이 여러 가지 환경에서 비행기를 제대로 착륙하는지 등을 시뮬레이터 기기를 통해 점검했다"며 "이번 점검을 통해 사고를 막고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또 이날 오후4시 여형구 제2차관 주재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티웨이·에어인천 등 8개 항공사 대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한국공항공사 사장, 지방항공청장, 항공교통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전대책 점검회의도 열었다. 여 차관은 이날 항공사 대표들에게 장관 안전당부 사항을 전달하고 최근 항공기 사고 관련 안전대책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