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7월 화성의 12라인을 가동하면서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서 이르면 올해 안에 세계 1위 플래시메모리 업체인 인텔을 제치고 세계 선두기업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은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플래시메모리사업을 D램에 이은 `캐시카우`로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텔 추월 가능한가=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12억달러의 플래시메모리를 팔아 19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인텔을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점유율로는 20% 대 12.2%다. 삼성의 플래시메모리 생산능력이 두배로 늘어나면 인텔을 추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화성 12라인은 이론적으로는 기존의 주력라인에 비해 4~6배 가량 생산능력이 높다. 12인치웨이퍼는 기존의 8인치에 비해 면적은 2.5배이면서 생산비는 25%가량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텔은 90나노 양산은 삼성에 비해 6개월가량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 반도체사업에 대한 투자규모도 37억달러로 삼성의 69억달러에 크게 못미친다. 12인치 웨이퍼에 대한 투자 역시 삼성에 뒤쳐졌음을 짐작케 한다.
민후식 동양증권 투자분석가는 “12라인 가동으로 이르면 올해 4ㆍ4분기에는 삼성이 인텔을 추월하고, 늦어도 2004년부터는 `삼성 1위`구도가 굳어질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플래시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플래시메모리사업을 캐시카우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수원 기흥공장의 6,7라인을 플래시라인으로 전환한 삼성은 올해 기흥 8라인을 플래시 생산라인으로 바꾸는 등 플래시사업 확장을 가속화 해 왔다. 오는 7월 화성 12라인 가동으로 삼성의 플래시사업 육성계획은 정점에 도달하게 된다.
삼성은 지난해 16%였던 플래시 생산비중을 2005년까지 35%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도체 조사기관인 WSTS에 따르면 플래시메모리 시장규모는 차세대휴대폰ㆍPDAㆍ모바일PC의 대중화에 힘입어 2002년 77억달러에서 2004년 128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