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진출 기업, CSR 강화로 현지 경영에 큰 도움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향상되고 매출도 늘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하면서 현지 경영에 큰 도움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중국진출 한국기업 127개(대기업 40개사, 중소기업 87개사)를 대상으로 ‘현지 CSR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기업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 제고(51.2%)‘ 효과를 봤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응한 기업들은 이해관계자 관계 강화(49.6%), 이직률 감소(32.3%), 고객만족도 향상(29.9%), 법준수 향상(26.8%) 등의 결과를 얻었다며 CSR 활동 강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 밖에도 경영효율 향상(26.0%), 비용절감(22.0%), 매출증대(18.9%, 이상 복수응답) 등에 도움이 됐다고 반응했다.


중국 천진에 위치한 A사는 최근 3교대 근무 노동자를 위한 복지동을 신설하고 샤워시설, 헬스장, 영화관, 오락실, 외국어 교실 등을 설치했다. 최근 입사한 지우링허우(90后·90년대생) 직원과 매일 소통하고 부모님 옷 만들어 드리기, 생일 이벤트 등 감동이벤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직률 감소를 통한 고용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복지시설 확충, 직원과의 소통 등을 적극 추진한 결과 지난해 춘절 전후 18%에 달하던 이직률이 올해 4%로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사처럼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중국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최근 CSR 전담조직을 꾸리고 기부, 장학·교육지원, 환경공익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의 조사에서 CSR 활동을 위한 전담인력과 조직을 갖췄다는 기업이 지난 2012년 조사 때보다 15.9%포인트 오른 40.2%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74.5%가 CSR 전담인력과 조직을 구축했다. 중소기업은 20.0%가 CSR 담당부서를 두고 있으나 2년전 10.2%에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재중 한국기업들의 현지 CSR을 살펴보면 기부에서부터 장학·교육지원, 문화교류지원, 빈곤지역지원, 그린오피스제도 실시 등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에 중국본부를 둔 B사는 황사 발생지인 쿠부치 사막에 회사명의로 녹색생태원을 중국 소재 B사는 중국 현지에서 교육·장학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C사는 2001년부터 총 1,025만 위안, 우리 돈으로 16억7,000만원을 지원해 교육시설을 갖추지 못한 지역 34곳에 희망소학교를 세웠다.

강호민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중국진출 우리기업들은 CSR이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중국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경영전략’이라는 인식으로 점차 진화되고 있다”며 “각 기업이 펼치는 CSR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와 더불어 현지 시장에 밝은 CSR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기업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