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림’ 출신 국정원 직원 2명조사
검찰, 이학수 삼성부회장 9일 소환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국정원(옛 안기부)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8일 불법도청 조직 '미림'팀 출신인 현직 국정원 직원 2명을 소환하는 등 김영삼ㆍ김대중 정부 시절 안기부와 국정원의 도청행각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또 기존 미림팀ㆍ삼성관련 X파일 수사팀(공안2부)과 별도로 안기부ㆍ국정원의 불법 도청 수사는 특수부ㆍ공안1부ㆍ외사부 검사로 구성해 특수1부에 배당하는 등 수사팀을 대폭 보강했다. 이에 따라 국정원 도청사건 수사 검사는 기존 8명에서 14명으로 늘어 지난 95년 '12ㆍ12, 5ㆍ18 사건' 수사 때의 특별수사본부 검사 수와 같아질 정도로 커졌다.
서울중앙지검 황교안 2차장 검사는 "안기부 X파일 유출과 관련한 부분 수사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안기부와 국정원의) 도청행위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미림팀에서 활동했던 현직 국정원 직원 2명을 소환하는 것을 비롯해 점차 고위 관계자로 수사범위를 넓힌 다음 불법 도청에 직ㆍ간접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국정원장까지 조사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국정원 발표에 따르면 미림팀 관련자는 현직 18명을 포함, 40여명에 이른다.
검찰은 미림팀 실무진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당시 미림팀 재건을 주도하고 도청내용을 직접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을 이르면 이번주 중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9일 이학수 삼성 부회장을 소환, 재미교포 박인회(구속)씨의 도청테이프 공갈 부분과 함께 삼성이 97년 대선 때 당시 여당 후보에 불법 대선자금 등을 지원한 대화내용을 담고 있는 테이프의 내용 부분도 확인할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5/08/08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