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U 새헌법 '리스본조약' 서명

내년 비준 거쳐 2009년 발효 전망<br>'EU대통령' 상임의장직 신설 관심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1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수도원에서 모임을 갖고 새 헌법안인 `리스본 조약'에 공식 서명했다. 이 조약은 지난 2005년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EU 헌법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EU에 초국가적 지위를 부여한다고 해서 논란이 된 국가와 국기, 공휴일 등 상징에 관한 조항을 삭제했다. 새 안은 2008년 27개 회원국의 비준을 두루 거친 후 2009년 1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아일랜드만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나머지는 의회 비준을 선택할 것으로 보여 비준과정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일부 국가에서는 적쟎은 진통도 예상된다. 새 헌법안에 따르면 현재 27개 회원국 정상이 6개월마다 돌아가며 맡는 순회의장직을 대신해 'EU 대통령'에 해당하는 상임의장직이 신설된다. EU 대통령의 임기는 2년6개월이고 1회 연임이 허용된다. 여기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 등이 벌써부터 거명되고 있다. 또 새 헌법안은 외교총책을 신설하고 의사결정과정을 효율화하는 등 기존 헌법안의 핵심 내용을 그대로 담았다. 이날 서명식엔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를 제외한 27개 회원국의 대통령과 총리, 그리고 외무장관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브라운 총리는 이날 오후 리스본에 따로 도착해 서명했다. 정상들은 서명식을 마친 후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로 이동해 오는 14일까지 이틀간의 정례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올해 창설 50주년을 맞은 EU가 그동안 '경제공동체'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 새 조약을 발판으로 '하나의 유럽'이란 거대한 정치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한 대장정에 들어섰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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