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K
중견ㆍ중소 휴대폰 업체들이 잇따른 경영난으로 비틀거리는 가운데 휴대폰 벤처기업인 VK가 대규모 사옥을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VK는 4일 경기도 안양시청과 본사이전 협약식을 맺고 다음달 초 안양시 만안구 일대 안양 벤처밸리로 사옥을 이전한다고 밝혔다. VK는 1호선 명학역 인근 18층 규모의 도정빌딩을 매입해 분당에 근무하던 본사인력과 네오스텝스, 위더스텔레콤 등 계열사를 함께 입주시킬 계획이다.
VK 관계자는 “분당에서 2개 건물에 흩어져 있다보니 업무효율이 떨어졌다”며 “갑자기 ‘잘 나가서’가 아니라 이제 막 궤도에 오른 만큼 힘을 모아 열심히 해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VK는 한류 스타인 전지현과 안재욱 등을 앞세워 중화권을 공략하며 중견ㆍ중소 휴대폰 업체중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965억원에 27억원의 흑자를 거뒀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728억원과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세원텔레콤
중견 휴대폰 업체 세원텔레콤이 지난 5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휴대폰 수출계약을 따냈다.
세원텔레콤은 홍콩 유통업체인 미라클에 유럽식 2.5세대(GPRS) 카메라폰 30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단말기 연구개발 업체인 T&P가 개발을 맡은 'TDG-9923' 모델은 33만화소급 카메라와 64화음, 이미지 전송 기능 등을 갖춘 초소형 휴대폰이다. 20만대는 다음달부터 미라클을 통해 중화권에 판매되며 나머지 10만대는 세원텔레콤이 중동ㆍ러시아ㆍ태국 등지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세원텔레콤은 주력시장이었던 중국시장에 제품 생산과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돼 법정관리 신청으로 실추됐던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1차 관계인집회에서 기업계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판정받았으며, 오는 22일 2차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