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사 대손충당금 눈덩이

8개 전업사 9월까지 3조3,800억원 육박신용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8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대출채권 부실화에 대비해 카드사들이 적립하는 대손충당금이 올들어 9개월 새 2배 이상 늘어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 8개 카드사의 대손충당금이 3조3,758억원에 달했다. 금윰감독원은 올 3ㆍ4분기부터 대손충당금 설정 기준을 대폭 상향토록 한데 이어 12월부터는 기준을 더욱 강화, 카드사들의 경영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올 3분기부터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설정 분류기준을 종전 2개에서 5개로 늘려 은행수준으로 강화했다. 금감원은 이어 최근 12월부터는 연체기간이 30~90일로 '요주의'로 분류되는 채권의 충당금 설정기준을 7%에서 12%로 두 배 가까이 올리도록 카드사들에 지시했다. 회수가능한 채권의 상당수가 요주의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들의 충당금 부담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대손충당금 기준이 강화되면서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은 업계 1위 LG카드의 경우 지난해말 7,920억원이었던 대손충당금 잔액이 이미 올 4분기에 2배 가까이 늘어나 1조4,840억원에 달했다. 삼성카드도 같은 기간 매각채권을 제외한 대손충당금이 4,621억원에서 7,391억원으로 60% 이상 늘어났다. 국민카드도 올 3분기에 5,40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 지난해 말 2,488억원에 비해 늘어났다. 외환카드 역시 대손충당금 잔액이 이 기간동안 1,031억원에서 2,520억원으로 불어났다. 후발사들의 증가율은 더욱 높다. 현대카드는 지난해말 5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지만 올 3ㆍ4분기 잔액은 770억원으로 무려 16배가 늘어났다. 동양카드 역시 61억원에서 145억원으로 137% 급증했다. 신생사인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도 각각 3분기에 860억원 및 1,82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한편 카드사들이 늘어나는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늘리고 있는 대환대출에 대해 충당금 설정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당수 카드사들은 대부분 대환대출을 현재 '정상' 채권으로 분류, 전체의 1%만 충당금을 쌓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상환기간만 연장했을 뿐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게 카드사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부 선발 카드사는 대환대출을 '요주의' 또는 '회수의문'으로 분류, 자체적으로 충당금을 금감원 기준보다 더 많이 쌓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미래의 부실에 대비하는 대손충당금 설정기준이 강화되면서 상당수 후발사들이 강화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카드사간 경영실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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