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가 있는 풍경/11월 13일] 공무도하가

상처적 체질(문학과지성사 刊)

사람들 마을에 가기 싫더라
대숲에 푸른 달빛 먼 산이 흔들릴 때
어리석은 육신 뒤로 기러기 간다
혼자 사는 마음이야 술빛 같은 것
못 버린 목숨 한 잎 꽃밭에 주고
저무는 바람 소리 한평생이 취했으니
아하, 아직은 못 만난 사람이여
기다림이 다하면 큰 강 건너
한 처 년 뒤에라도 다시 만나자
거기 이름 버리고 피어나는 들꽃의 마음으로
한세상 떠돌다 돌아온
눈물 끝 청옥의 물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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