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의 요트 제조업체인 브라질 쉐퍼(SCHAEFER)사가 부산에 생산공장을 짓는다. 이에 따라 부산이 세계적인 요트기지로 부상할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7일 브라질 로리아노폴리스에서 조돈영 부산시 특보와 쉐퍼사 최고경영자인 마르시오 루스 쉐퍼(Marcio Luz Schaefer) 회장 등은 '아시아거점 요트생산공장 미음 외투지역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체결로 부산시는 부지 무상임대 등을 지원하고 쉐퍼는 부산에 신규법인을 설립하고 520만 달러를 투자해 미음 산업단지 내 외국인 투자지역 1만여㎡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중·소형 요트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쉐퍼사 입장에서는 브라질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다보니 해외시장 진출이 필요했고, 초호화 요트 수요가 많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요트산업 기지 조성에 나서는 부산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양수도 성장기반형 산업 투자 촉진사업으로 세계적인 마리나 기업 유치와 함께 초호화 소형요트산업 단지를 조성하려는 시 방침과 쉐퍼사의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마리나 운영 기업 유치 등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공장이 건립되면 부산의 요트산업은 마리나 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쉐퍼는 현재 아시아 생산기지를 구축할 경우 초기에는 브라질 본사에서 개발을 완료한 모델을 도입해 조립생산한 뒤 시장규모가 커지면 현지 대학을 비롯한 관련 기관과 함께 추진기 등을 자체 개발할 방침이다.
셰퍼는 또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하고자 북항 제2단계 수변부지 등에 대형 요트 생산기지 추가 투자계획도 갖고 있는 등 기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한 성장 발판을 삼고 있다.
쉐퍼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부산에 진출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가 기대되는 중국·오세아니아 등 대규모 시장에 공급할 다양한 상품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생산규모를 늘리고 연구개발(R&D) 기능과 인력 교육 등도 부산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이렇게 되면 지역 인재의 직접 고용이 창출되고 기자재 등 지역협력업체 동반성장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쉐퍼는 2013년 매출 1억불을 올린 브라질 1위의 요트생산 업체로, 직원 862명이 10m급 소형 요트에서 25m급 초대형 요트까지 두루 생산하고 있고 해마다 200대 이상의 요트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기술력 수준에서는 이탈리아 아지무트와 미국 씨레이에 이어 세계 3위 업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