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현대자동차

내실 다지기 총력… 올 판매 6% 늘린 429만대 목표<br>국내외 판매량 12% 성장, 작년 405만9438대 기록<br>올 브랜드 인지도 높이고 글로벌 경영 가속 중점

김충호 사장

이달초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차 모델들이 유럽전략형 모델인 신형 i30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어려운 국내외 여건 아래서도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올해는 양적 팽창보다는 이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내실 경영을 펼칠 계획이어서 영업이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매출액 77조7,979억원 ▦영업이익 8조755억원 ▦당기순이익 8조1,049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국내 68만2,228대, 해외 337만7,210대 등 총 405만9,438대로 2010년 대비 12.4% 증가했다. 경영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0.4%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0%를 넘어섰다. 양과 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해였다.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를 주요 시장별로 보면 우선 미국에서는 전년 대비 무려 20%가 증가한 64만5,691대를 판매해 점유율 5.1%로 역대 최고 판매 대수와 점유율을 달성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는 22만5,961대가 판매되며 사상 최초로 20만대를 넘었고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지난해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며 총 17만2,669대를 판매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i10, i20, i30 등 i시리즈 판매 호조, 독일과 프랑스의 영업망 직영화 등을 발판으로 유럽 시장에서 전년 대비 11.5% 증가한 39만8,129대를 판매했다. 독일에서는 도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브랜드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i40가 총 1만1,777대가 팔려나가며 판매돼 전체 승용 판매 중 4.6%의 비중을 차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유럽 시장에서의 주력 차종이 중형 차급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신호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에서는 베르나, 아반떼(중국명 위에둥), 투싼ix 등 주요 전략 차종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작년 대비 5.2% 증가한 73만9,800대를 판매했다.

쏘나타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쏘나타는 4월 출시 후 무서운 판매 상승세를 기록하더니 9월에는 1만15대가 판매돼 중국 진출 역사상 최초로 중형 차종 월 1만대 판매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러시아에서도 현대차는 수입차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한 쏠라리스의 돌풍에 힘입어 지난해 총 16만3,447대를 판매하며 쉐보레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판매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 간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향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내실경영을 통한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 기반의 구축'을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제시하고 전 임직원의 역량 결집을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전년 대비 6% 가량 증가한 429만대를 판매 목표로 삼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차는 ▦성공적인 신차 출시 ▦브랜드 고급화 ▦고효율 신차 및 친환경차 개발 ▦글로벌 경영 정착 등을 주요 과제로 정했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다음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판매 돌풍을 일으킬 계획이다. i40살룬 디젤 판촉도 강화해 국내 중대형 디젤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벨로스터 터보 모델과 아반떼 2도어 모델을 잇따라 선보여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브랜드 고급화도 함께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 시장에서는 신형 그랜저 성공 론칭, 유럽에서는i30와 i40 등 i시리즈의 마케팅 강화, 중국에서는 고급 차종의 판매 확대, 인도와 러시아에서는 현지 전략 차종을 통한 판매 확대 등을 주요 경영 과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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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해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 글로벌 경영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략 차종 앞세워 신흥시장서 돌풍 재현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신흥시장 성과 중 러시아와 인도에서의 성공 사례가 돋보인다. 현대차는 올해도 현지 전략 차종을 통해 이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현대차 쏠라리스가 역동적인 디자인과 현지 맞춤형 사양을 앞세워 코리아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러시아의 추운 날씨, 긴 겨울 등 환경 요인과 함께 러시아 특유의 운전 문화를 반영한 사양을 꼼꼼히 적용한 게 성공의 요인이다.

쏠라리스는 낮은 기온에서도 시동을 잘 걸 수 있는 배터리와 4ℓ의 대용량 워셔액 탱크, 타이어 머드 가드,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를 장착했고 급출발과 급제동이 빈번한 러시아의 운전문화를 고려해 급제동 경보 장치를 적용했다. 헤드램프를 계속 켜놓는 운전자들이 많은 러시아의 특성을 고려해 수명이 긴 램프를 채용했다.

이 같이 디테일을 강화한 결과 쏠라리스는 지난해 6월 1만833대를 팔며 러시아 수입차 사상 역대 최대 월 판매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9만7243대 판매로 수입차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러시아에서 쏠라리스의 상품성을 더욱 폭넓게 알리는 데 주력해 차량 판매고를 더욱 높이는 한편,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도 끌어올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 9월부터 판매한 이온이 활약하고 있다.

이온은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800cc급 경차로 출시 첫 달 7,188대가 팔리는 돌풍을 일으키더니 지난달에는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단숨에 현지 시장의 주력 차종으로 올라섰다. 이는 기존 베스트셀링 차종인 i10의 판매를 넘어선 성과다.

현대차는 올해도 인도에서 이온, i10, i20, 베르나 등 주력 경소형차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미래에는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쏘나타 등 고급 차종 판매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의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과 관련한 주요 대회를 후원하고 현지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인도 국민들에게 브랜드 친밀도를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해외 성장세 발판 올 목표 무난

현대차는 1967년 설립돼 1976년 첫 한국형 승용차인 '포니'를 시작으로 아반테, 쏘나타, 그랜져, 제네시스, 에쿠스로 이어지는 세단라인업과 투싼, 싼타페 등의 SUV 라인업을 갖춘 한국 최대의 완성차업체다. 1976년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수출하기 시작한 현대차는 2011년 글로벌 판매량이 410만대에 달하는 글로벌 5위권의 완성차업체(현대, 기아차 합산)로 성장했다. 특히 2009년 YF쏘나타 이후 상품성 높은 차종을 출시하며 현대차는 밸류포머니(value for moneyㆍ가격이 적당한 차)를 내세운 양적 성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통한 질적 성장 체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글로벌메이커들의 격전지인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3.0%에서 2011년 5.1%로 크게 상승했다. 또한 아반테가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고, 쏘나타가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하는 최고의 차로 뽑히는 등 현대차는 글로벌시장을 이끄는 메이커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4.7% 늘어난 430만대의 글로벌판매량을 발표했다. 신흥시장의 자동차수요가 둔화와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신차 출시에 따라 사업환경은 지난해보다는 양호하지 않지만, 현대차는 중국 3공장과 브라질 등 신규 해외공장의 성장세를 통해 사업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판단된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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