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업의욕도 꺾였다/「기아」 장기화·부도급증따라

◎신설법인 4.3% 감소/건설·유통업 줄고 정보통신은 급증/본사 3분기 서울지역 조사대기업의 부도사태가 창업열기마저 잠재우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5일 조사한 지난 3·4분기(7∼9월) 서울지역에서 설립된 주식회사(자본금 5천만원이상) 수는 총 3천5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1백98개)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4분기와 올 상반기 창업은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18.6%, 14%가 증가하는 등 창업열기가 지속돼 왔으나 올 3·4분기들어 처음으로 법인설립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설법인의 감소세는 한보 삼미 등 대기업의 부도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기아사태까지 돌발, 경기가 급랭된데다 이기간 중 기업의 부도가 사상 최악의 상태를 나타내면서 예비창업자들의 창업의욕을 꺾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4분기 중 업종별 창업현황은 ▲건설업이 2백91개 설립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5백49개)에 비해 47%가 급감했다. ▲인쇄출판 및 기계업체는 각각 62개,1백16개로 17.3%, 15.3% 감소율을 나타냈다. ▲식품음료와 건자재업종도 각각 62개, 46개로 17.3%와 16.4%의 감소율을 보였다. 전체 비중이 제일 높은 ▲유통업은 6백56개로 작년 같은 기간(6백85개)보다 4.2% 감소해 불황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무역과 관광운송부문도 각각 3백1개, 1백18개로 감소율이 3.5%와 6.3% 였다. 이에 반해 벤처업 바람과 정보화 조류에 편승해 정보통신부문의 창업은 급증, ▲전기 전자업(4백23개)이 작년(2백55개)보다 65.9%나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서비스업도 프랜차이즈사업과 경영자문, 기술용역, 텔레마케팅 등이 활기를 띠면서 6백20개가 설립돼 작년(5백83개)보다 6.3% 늘었다.▲섬유 의류 ▲화학 ▲잡화업종도 각각 1백99개, 41개, 63개로 7.6%, 6.4%,18.9%의 증가율을 보였다. 창업관련 한 전문가는 『종전에는 불황에서도 창업열기가 지속돼 부도율이 높으면 법인설립 수도 정비례해 늘었으나 올 3·4분기부터는 부도율과 법인설립이 반비례관계로 전환됐다』며 『대기업까지 쓰러지는 분위기속에서 창업하기가 쉽겠느냐』고 반문했다.<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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