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분석력+상상력’이 성공기업 만든다


■ 비즈니스 지니어스 ■ 피터 피스크 지음, 마젤란 펴냄 불황기에도 성장하는 기업이 있다. 이런 기업들은 위기에 움츠러들지 않고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마련이다. 코카콜라, BA(British Airways) 항공사,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연구한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가 책에서 일류기업의 성공노하우를 늘어놓는다. 저자는 성공한 기업의 천재성을 지능과 상상력의 결합으로 본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자양강장음료 ‘레드불’을 살펴보자. 독일 치약회사의 임원인 디트리히 마테쉬츠가 우연히 태국에서 맛본 ‘크라팅 다엥(태국어로 붉은 물소를 의미)’에서 ‘레드불’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크라팅 다엥’은 태국의 육체노동자들이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마시는 카페인 음료로 감귤과 허브 맛이 났다. 마테쉬츠는 ‘크라팅 다엥’의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유럽에서 ‘레드불’이란 이름으로 판매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제품과 관련해 고객의 비난이 끊이지 않았고, 음료 성분을 두고 정부 보건관리들과 끊임 없는 싸움을 해야 했다. 마테쉬츠가 내놓은 대안은 새롭다 못해 터무니없어 보였다. 그는 ‘레드불’을 코카콜라 등 청량음료와 맞서는 대신 가벼운 알코올 음료와 경쟁시켰다. 가격은 코카콜라의 10배에 달했고 단맛도 확 줄였다. 이런 급진적이고 도발적인 변화가 오늘날 ‘레드불’의 전성시대를 여는 원동력이 됐다. ‘레드불’은 2006년까지 전세계 130개 나라에서 30조 캔 이상 팔려나갔다. 저자는 이런 성장 전략이 전형적으로 우뇌와 좌뇌를 제대로 이용한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논리력, 분석력 등을 관장하는 좌뇌는 제품에 독특한 가치를 부여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된다. 반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우뇌는 일반적인 규칙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는 데 이용된다. 언뜻 보면 대립되는 것 같지만 ‘레드불’의 사례에서 보듯이 좌뇌와 우뇌의 조화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그 밖에 축구팀 ‘FC바르셀로나’의 고객 관리, 공연제작사 ‘태양의 서커스’의 혁신창조, 패션회사 ‘구치’의 사업전략 등 개별 기업들을 사례로 제시하며 구체적인 성공 전략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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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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