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선선발 폐지로 경쟁치열… 수능 최저기준 초점 맞춰야

■ NO.1 올 수시 논술전형 어떻게 대비할까

'교과 과정 출제' 입법예고… 예년에 비해 쉽게 낼 듯


일부 대학이 2015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을 공개한 가운데 올 입시에서 특히 변화가 큰 '수시 논술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시모집 논술전형은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서 주로 실시되는데다 수시 전형 중 가장 선발인원이 많아 높은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는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해온 '우선선발' 부문이 폐지됨에 따라 논술 지원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주 말 이화여대에서 열린 올 첫 모의논술고사와 지원전략 설명회는 온라인 접수 시작 2분여 만에 모든 신청이 마감되기도 했다.


주요 대학이 공개한 수시모집 요강과 전형 계획안에 따르면 이번 2015학년도 수시 논술전형에는 총 29개 대학이 모두 1만7,489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올해 수시 논술전형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지금까지 수학능력평가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해온 우선선발 부문이 폐지된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대학들은 수시 논술전형을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눠 신입생들을 선발해왔다. 이 중 우선선발은 전체 수시 논술전형의 70%를 차지하면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 주로 상위권 학생들이 응시하는 통로로 이용돼왔다. 수능성적이 낮으면 응시 자체가 불가능한 까닭에 내신과 논술성적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수능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낮은 경쟁률하에 비교적 수월하게 합격하는 통로로 이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우선선발 전형이 사라짐에 따라 수능 상위권 수험생들이 보다 높은 경쟁률에 노출되고 더 많은 학생들에게 지원기회가 돌아가는 변화가 나타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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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논술과 내신 성적이 높은 중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하나의 '기회확대'가 나타난 셈이라고 평하고 있다. 논술과 내신이 약한 수능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는 선발인원이 대폭 확대된 셈이어서 보다 넓은 관문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논술전형의 문이 넓어졌다고 쉽게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선발이 폐지되며 논술전형의 응시자격 자체는 많이 낮아졌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지난해 일반선발의 응시기준보다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이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진학사는 "많은 학생들이 우선선발보다 일반선발의 최저학력기준을 바라보고 논술전형을 준비해왔음을 감안한다면 실제 올 수시 논술전형은 지난해보다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조금 더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다"며 "일반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보다는 전반적으로 지원기준이 상향됐음을 면밀히 파악하고 수험생들의 동향을 감안해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올해 대학들이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논술문제를 출제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는 등 출제방침에 변화가 일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과거 몇 년 동안 대학 논술이 '너무 어렵다. 고교 과정이 아닌 대학 교육과정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것과는 달라진 부분이다. 특히 교육부가 선행학습금지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한 상황이어서 올해 수능 논술은 '대학 본고사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평년과는 다른 추세를 띠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입시전문가들은 모의논술 출제경향을 감안할 때 올해 논술전형 수준은 예년에 비해 조금 수월해지는 추세라고 전망하고 있다. 물론 대학별 출제유형이 상이한 만큼 반드시 희망대학의 논술 출제유형을 알아보고 이에 맞는 준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다수 수험생들의 논술실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 논술전형은 논술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졌다는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여전히 수능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힘들 것 같다"며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능성적에, 상위권 학생들은 논술 및 내신 성적에 더 치중해 지난해와 다른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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