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亞지역 투자 '토종 해외펀드' 인기

미래에셋 국내최초로 홍콩등 현지에서 직접 운용<br>성장 가능성 높은 中·印·싱가포르등 기업에 투자<br>한달만에 2,500억 유입…2·3호 펀드 출시 예정



‘토종 해외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판매하기 시작한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s)인 ‘아시아퍼시픽 스타주식1호’와 ‘아시아퍼시픽 배당주식1호’는 국내운용사가 처음으로 직접 운용하는 펀드다. 그동안 해외펀드는 모두 ‘펀드오브펀드’ 개념 즉,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 유명 자산운용사가 운용 중인 펀드에 다시 가입하는 것이었다. ‘아시아퍼시픽’의 판매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판매 한달여만에 주식형펀드에 1,948억원, 배당형펀드에 549억원이 몰려 총 2,500억원 가량 자금이 유입됐다. 임명재 미래에셋증권 마케팅팀 차장은 “국내에서 검증 된 자산운용사가 해외에서 직접 운용을 한다는 점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아ㆍ태지역을 타깃으로 잡고 있다는 점이 놀라운 판매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떤 상품인가= 국내 최초로 홍콩과 싱가포르에 해외 현지 운용사를 직접 설립, 펀드를 운용한다. 미래에셋이 내 놓은 해외펀드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기업을 타깃으로 잡았다. 펀드는 2가지 종류다. 아ㆍ태지역의 저평가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인 ‘아시아퍼시픽 스타주식투자신탁 1호’와 고배당을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 안정적인 재산증식을 목표로 하는 ‘아시아퍼시픽 배당주식투자신탁 1호’다. 각각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이후 추가가입의 경우에는 금액제한은 없다. 적립식으로 가입할 경우 월 최저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이며, 최저 가입기간은 6개월 이상이다. 중도 환매 수수료는 없다. 투자대상국은 싱가포르, 중국, 인도,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 12개국. 투자 종목수는 배당형은 45개~65개 종목, 주식형은 25~40개 종목으로 잡고 있다. 또 총 보수는 배당형은 2.5%(선취 1%, 운용 0.8%, 판매 0.6%, 사무수탁 및 수탁보수 0.1%), 주식형은 2.85%(선취 1.0%, 운용 1.0%, 판매 0.75%, 사무수탁 및 수탁보수 0.1%)이다. ◇왜 아ㆍ태지역인가= 미래에셋이 해외펀드 1호의 투자대상지역으로 12개국을 선정한 것은 이 곳의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임 차장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곳으로서, 향후 5년간 아시아 기업이익 증가율과 평균 배당률은 전 세계 대비 1.5배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기업이익 대비 아시아의 주가수준은 30%가량 저평가 되어 있다는 점이 이 지역을 선택하게 된 주된 이유다. 실제로 HSBC은행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세계 각 지역의 도시가계 소비 증가율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이 100%로 가장 높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47%, 북미 42%에 비해 배 이상 높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의 장기성장으로 아시아지역 전체의 수혜도 덤이라는 평가. 기업의 배당여력 증가도 매력이다. 임 차장은 “지난 6년간 아ㆍ태지역 기업의 현금흐름은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여기에 아시아 각국의 정착된 저금리 기조로 배당주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배당수익률 4% 이상, 부채비율 70%이하, PER(주가수익비율) 15이하,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의 기업은 한국이 40개가 채 안되는 반면, 아태지역으로 시야를 넓힐 경우 240여 개에 달한다는 점도 이 지역을 타깃으로 한 해외펀드를 내 놓게 된 배경이다. ◇2ㆍ3호 출시도 이어져= 아ㆍ태 펀드의 2ㆍ3호도 조만간 선보인다. 주식형의 경우 최적 운용규모가 5,000억원 수준. 미래에셋은 25일 현재 판매액수가 1,90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조만간 새로운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배당형의 경우 2호 출시는 좀 늦춰질 수 있다. 배당형은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을 감안, 자산운용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뒤 2호를 발행할 계획이다. 임 차장은 “아ㆍ태지역에서 중국과 인도만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상품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해, 해외펀드 시장의 확대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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