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애플, 안드로이드폰 선봉 삼성 견제나서

삼성-애플 스마트폰 소송전<br>아이폰5 출시 늦어지자 갤럭시S2 모방품 몰아 흠집 의도<br>삼성선 "국지적 분쟁… 애플과 파트너십 영향 미미할 것"




애플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 갤럭시탭 등이 자사 제품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아이폰5의 출시시기가 늦어진 데 따른 조바심에 이달 말부터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2를 '모방품'으로 몰아 기선제압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S로 6개월만에 1,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애플 아이폰4의 유일한 대항마 역할을 톡톡히 해낸데다가, 올해 구글이 전격적으로 내놓은 자체개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넥서스S'를 삼성전자가 제조하는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세론의 선봉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한 견제로 분석된다. 애플의 소송은 삼성전자와 구글을 한꺼번에 노린 수인 셈이다. 가트너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2%로 15%대인 아이폰을 앞서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40%에 육박하면서 20% 수준에 머물 아이폰을 두 배 이상 넘어 사실상 '안드로이드폰 천하'가 확실시 되고 있다. 애플은 매년 6월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장기병가에다가 아이폰에 들어갈 상당수의 부품이 일본 대지진 여파로 수급차질을 빚으면서 짧게는 8~9월, 길게는 연말로 밀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다음주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2'를 사전에 깎아내려야 하는 절박함이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애플이 지난해부터 HTC, 모토로라 등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을 생산하는 업체에 잇따라 특허소송을 제기했던 것을 감안해 애플의 소송이 곧 이뤄질 것으로 사전에 인식했으며 대비해 왔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 등이 통신표준 침해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고객 중 하나지만 맞소송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국지적인 분쟁으로 애플과의 파트너십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 역시 주요 부품 수입원인 일본이 대지진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삼성전자 부품을 대체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지난해 6조원 이상의 부품을 삼성전자에서 구입하는 등'큰 손'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애플의 잦은 폄하발언에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왔다. 삼성 다른 계열사에서 구입하는 부품까지 합칠 경우 애플의 한해 부품 구입규모는 80억달러 안팎에 달한다. 잡스는 지난달 아이패드2 발표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등을 겨냥해 '카피캣(Copycatㆍ모방품)'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지만 삼성전자는 맞대응하지 않았다. .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기 보다는 부문별 각자의 특허를 허용하는 크로스라이센싱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이폰5 출시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애플의 공방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세계 대다수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전이 다른 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칫 애플의 소송 대상이 될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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