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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부터 김환기와 이우환, 로댕ㆍ뒤러ㆍ댄 플래빈에 청화백자까지'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의 올해 마지막 경매는 '다양성'에 중점을 뒀다. 서울옥션은 오는 12일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사옥에서 개최하는 '제 126회 경매'에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223점을 추정가 총액 92억원 이상에 출품한다.
이번 경매의 최고가 작품은 김환기의 점화'22-Ⅹ-73 #325'이다. 청흑색조의 화면에 작은 원들과 직선이 반복되는 작품으로, 숙련된 서양화 기법이지만 종이 위에 물감이 스며드는 듯한 수묵화의 느낌을 보여준다. 1973년 뉴욕 포인텍스터 화랑의 개인전을 앞두고 완성한 작품이라 전시 직전 작가의 열정이 엿보인다. 추정가는 11억 5,000만~ 13억 원이다.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21억원에 낙찰돼 한국 작가의 해외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이우환의 '점으로부터'가 추정가 10억원에 출품된다. 100호 크기이며, 1976년에 제작됐다. 이 외에도 이우환의 '선으로부터'(이하 추정가 2억,000만~3억5,000만원), '바람과 함께'(1억8,000만~2억5,000만 원), '조응'(1억3,000만~1억8,000만원) 등이 경매에 오른다.
해외미술로는 현대 조각의 거장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 '키스'가 추정가 5억~8억원에 나온다. 단테의 신곡 중 '지옥'에 나오는 금지된 사랑을 주제로 1910~1918년에 제작된 작품이며 작가의 서명은 조각의 앞면에 들어가 있다.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예수의 수난'시리즈는 16점의 작은 판화로 구성돼 추정가 5,000만~9,000만원에 출품됐다. 또한 미국의 미니멀리즘 아티스트 댄 플라빈의 작품 '무제'가 약 3억원에 나와 눈길을 끈다. 플라빈은 댄 플라빈은 기성품을 이용한 미니멀 조각을 제시하는 작가로, 형광등과 네온의 빛을 이용한 '라이트 아트(Light Art)'로 유명하다.
고미술품은 청전 이상범의 '귀로'(9,000만~1억2,000만원), 겸재 정선의 '숙조도'(2,000만~4,000만원), 왕실연회와 제례에 사용된 '백자청화당초문과형호'(3억~5억 원), 백자청화접시 7점 (2억5,000만~3억 원)이 출품된다.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는 "이번 경매에서는 국내외 거장들의 대표작과 함께 조각, 판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다양한 작품이 합리적인 가격에 출품됐기에 초보 컬렉터들도 부담없이 경매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출품작 사전 전시(프리뷰)는 8~11일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02)395-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