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계가 일제히 생산기지를 국내로 되돌리면서 자동차 업체 등 제조업계가 생산인력 부족에 직면했다. 도요타 등 자동차 업체들은 기간제 제조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인력 쟁탈전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국내 생산을 늘리면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생산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정규직과 별도로 3개월 등 일정 기간만 근무 계약을 체결하는 기간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7월 한시적으로 고용 후 첫 3개월 내 계약을 갱신하는 직원에게 10만엔(약 94만원)의 특별수당을 지급했던 유인책을 오는 9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마쓰다는 입사 축하금을 기존 15만엔에서 5만엔 늘린 20만엔으로 책정했다. 후지중공업은 내정축하금 2만엔 등 총 7만엔을 추가 지급하며 이스즈자동차도 한정된 기간에 조기부임 수당 및 식사보조 등으로 총 17만엔을 준다.
닛산자동차는 정규직 순환배치로 인력부족에 대응하기로 하고 북미 수출의 거점이 되는 후쿠오카현 공장에 가나가와현의 생산 자회사 직원 등을 배치했다. 후쿠오카현은 닛산자동차뿐 아니라 도요타 공장도 위치한 곳으로 업계 관계자는 "후쿠오카현에서 자동차 업체들의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각사가 인센티브 제공 등 처우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일손부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6월 유효구인배율은 1.19배로 약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생산거점이 집중된 아이치현과 히로시마현·군마현의 구인배율은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직원채용 대행을 맡은 주요 파견 업체들에 따르면 기간제 직원 1명을 채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3년 전보다 2.5 배 늘어났으며 전년 대비로도 20% 상승했다. 인력부족 문제가 커지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인력부족이 임금인상 등으로 이어져 가격경쟁력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