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전과 성공]

모두가 사양업종이라고 생각하는 섬유산업. 업체들은 기술개발보다는 원자재, 인건비등 원가절감에 치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이때문에 수많은 업체들이 도산하기도 했다.김성기(金成基·43) 엠에스클럽사장은 이러한 풍토속에서 14년간 속옷 개발에 주력, 지난 97,98년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이회사의 주요생산품목은 팬티, 브래지어등 남녀속옷류. 지난 95년 법인전환 후 연평균 성장률이 20%에 달한다. 金사장이 다른 의류업체와는 달리 지속적인 매출증가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신제품과 신기술개발 때문이다. 현재 이회사는 사내에 10여명의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인체미학연구소를 구축하고 과학기술처로부터 기능성 강화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소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또 이러한 연구개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중기청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金사장은 올들어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하나는 지난달에 처음 선보인 실리콘브래지어가 시판돌입 한달만에 신규매출액의 20%이상을 창출하는 등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물에 빨아도 줄거나 쭈그러들지 않고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는 특성을 가진 이브래지어는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였다. 또 지난 3월에는 의류생산업체로는 드물게 기보캐피털로부터 10억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말 엔젤모집을 통해 10억원을 모은 것까지 포함하면 총 2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그가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지난 시절의 좌절이 밑거름이 됐다. 金사장이 처음 사업에 손을 댄 것은 지난 83년 토목관련업체를 설립하면서부터다. 하지만 2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86년 개인섬유회사로 새출발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실패의 경험 때문에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가를 연구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망하지 않을까를 연구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의류사업이었다. 국내인력이 외국에 비해 감각도 있고 순발력도 뛰어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92년부터는 본격적인 신제품개발에 뛰어들어 5년동안 연구에 주력, 97년 체형을 유지하고 몸매를 가꿔주는 체형보정용 기능성 속옷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섰다. 金사장은 최근 또다른 신제품 개발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태의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공기주입식의 「에어백브라」와 수영복안의 패드와 실리콘브래지어를 결합시킨 제품이 바로 그것이다. 외부에서 20억원의 투자자금을 조달한 것도 이제품들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회사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도 하고 있다. 백화점 매장에 소사장제를 도입, 독립채산제로 운영하고 올해안에는 모든 공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벤처창업부터 코스닥등록까지 일괄 컨설팅을 해주는 「코스닥마트」를 설립, 현재는 이회사를 분사시킨 상태다. 金사장은 『올해는 수출을 전체매출액의 40%선까지 끌어올리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는 세계최고의 브래지어업체로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843-1088,4110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엠에스클럽은 어떤 회사 브래지어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속옷전문업체. 서울 도림공장등 4개 생산라인과 21개 전문점, 80개 직영점등의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올인원 기능성강화기술」,「실리콘모델브라」,「에어백브라」등 3가지 실용신안특허를 획득 또는 신청하는 등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 98억원 매출에 7억원의 경상이익을 냈으며 올해는 150억원 매출, 22억원 경상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4월께 코스닥 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다. 송영규기자SKONG@SED.CO.KR 입력시간 2000/05/21 18:5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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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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