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北 핵실험 강행] 해외 전문가 시각

"한국경제 불확실성 커져 단기론 부정적 영향 불가피"

해외 금융기관들은 북한 핵실험이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은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모여있는 홍콩 금융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소식에 해외 금융기관의 경제분석가들은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주식시장이 단기적인 충격을 받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한 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단기적으로 끝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의 진위 및 미국 등의 대응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파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유보적 태도를 견지했다. JP모건체이스뱅크는 이날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오후 3시 해외 지사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향후 금융시장 영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사태 파악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자본유출 가능성이나 외환시장 동향 등에 대해 섣부른 판단은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JP모건체이스은행은 현재로서는 미국이 북한 핵실험에 대해 군사행동을 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나 당분간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의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 조치에 그치느냐, 군사적 행동을 취하느냐 등 대응 수위에 따라 파장의 정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지난 2003년처럼 북한 핵문제가 해결된다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하락하는 것에 그치겠지만 미국이 강경하게 대응하는 등 사태가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경제에 악영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며칠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북한 경제가 국제사회에서 단절된 만큼 한국을 비롯해 일본 등 역내 경제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도쿄미쓰비시UFJ의 시마모토 카로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심리적인 충격에 의해 일본 닛케이지수가 하락할 수 있겠지만 북한과의 교역 관계가 거의 없는 만큼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이는 북한 핵 문제 보다는 미국 달러화의 추이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티은행의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핵실험은 한국에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작”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구체적인 분석을 내놓기 어려울 만큼 변수가 많은 상황이지만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금융시장의 심리는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원하는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북한 핵 문제가 지나가는 것이겠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게 되기는 어려워보인다”면서 “북한 핵문제는 15년 이상 지속돼 왔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온 만큼 어떤 방향으로 경제가 방향을 잡을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미국의 입장, 중국의 입장, UN의 입장 및 한국 정부의 입장이 종합적으로 나타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BNP파리바의 홍콩 데스크 및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해외 금융기관들은 “아직 구체적인 정보들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회사 차원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코멘트를 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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