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CEO들 '英경제 해결사' 나섰다

세계적 거물 12명 자문단 위촉…매년 한차례씩 모여 조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영국경제의 성장동력 회복을 돕는 ‘해결사’로 나섰다. 영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992년 이래 가장 낮은 1.8%에 그치는 등 경제 활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22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21일 영국 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기업가 12명으로 구성된 국제기업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매년 한 차례 런던 다우닝가 11번지 재무장관 관저에서 경제관료들과 모임을 갖고 영국경제의 성장엔진 확보 방안을 조언할 예정이다. 특히 빌 게이츠 회장은 영국의 실물경제의 회복과 IT산업 육성방안에 대해 유익한 처방을 제시해 줄 것으로 영국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제기업자문위원회는 세계 경제무대를 주름잡는 쟁쟁한 인사들로 구성됐다. 우선 미국 출신으로는 빌 게이츠 회장과 로버트 루빈 회장을 비롯해 제임스 울펀슨 전 세계은행 총재, 전자상거래 회사 e베이의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 세계 최대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리 스콧 CEO 등이 위촉됐다.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영국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존 브라운 CEO,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장 피에르 가르니에 CEO, 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의 테리 리히 CEO, 영국 명차업체 롤스로이스의 존 로즈 CEO 등 유럽파들도 자문위에 포함됐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최대 재벌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과 홍콩 허치슨왐포아의 리카싱(李嘉誠) 회장이 영국경제의 조언자로 선택됐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역동적 경제인 중국과 인도를 대표하는 리카싱 회장과 타타 회장은 영국경제가 어떻게 고성장을 시현할 수 있을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루빈 회장과 울펀슨 전 총재는 거시 및 금융 분야에 대해 주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빌 게이츠와 멕 휘트먼 등은 영국의 IT산업 육성방안에 대해, 리 스콧과 테리 리히 등은 유통산업의 혁신방안에 대해 각각 조언할 전망이다. 자문단 구성을 주도한 브라운 장관은 “지금 영국경제는 세계화가 초래한 도전과 기회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지도급 인사들이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들여줘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당과 자유당 등 영국의 야당들은 “영국 내 인사들의 자문만으로도 충분한데 브라운 장관이 세계 저명인사들을 거론해 생색을 내려 한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는 “브라운은 너무 많이 세금을 거두고 너무 많이 돈을 빌려다 쓰는 영국 역사상 가장 큰 세금 부담을 안긴 구식 재무장관이며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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