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이해완 로앤비 대표

"단순한 돈벌이보다는 공익서비스 기여 우선""로앤비는 전문화된 법률 컨텐츠 제공과 다양한 교육 강좌를 통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법률 서비스의 공익적 측면에도 기여하려 합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자회사로 출범한 인터넷 법률사이트 로앤비(www.lawnb.com)의 이해완 대표는 로앤비가 수익만 생각하는 회사가 아닌 공익을 우선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한다. 이와 같은 로앤비의 공익 추구 성향은 '5공 사건은 일체 수임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던 일화로 유명한 태평양의 기업 이념과도 일치한다. 이 대표는 "당시 변호사 업계에서는 법무법인 태평양이 로앤비를 통해 인터넷 법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비관적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단순히 돈벌이가 목적이 아닌 법률 컨텐츠의 정보화를 구축해 사회에 일조하기 위한 투자였다"고 강조했다. 공익의 깃발 아래 출범한 로앤비에 있어 지난 한해는 시련의 한해 였다. 막대한 투자금에 비해 월 매출액이 1,000만원을 넘지 못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재 로앤비는 컨텐츠 제공과 교육사업을 통해 월 9,000만원 상당의 매출액을 기록할 정도로 인터넷 CP(컨텐츠 제공) 분야에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로앤비는 기업이나 정부 기관에 법률 DB(데이터 베이스) 시스템인 '렉스(Legal Contents Services)'를 제공,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한 로앤비는 지난 6월부터 'e- business법률 강좌'ㆍ'지적재산권 소송전략'ㆍ'중국법 강좌'등을 열어 변호사와 기업 법무팀 등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로앤비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유료 인터넷 법률자문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유료 법률자문이 변호사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고 또한 이러한 상담이 일반 수효자와 업체 양측에 실효가 없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로앤비는 그러나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올해 초 '자동법률 상담프로그램'을 개발해 특허까지 신청해 놓은 상태. 이는 기존의 판례에 입각, 가장 전형적인 법률적 해석을 컴퓨터상에서 내려주는 프로그램으로서 내년 후반기에는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처음에 주변에서 '잘 나가는' 판사를 그만두고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다고 많이 걱정했습니다"며 "대표직을 받아들인 뒤 수많은 날들을 잠 못 이루기도 했다"고 법원을 떠나던 당시를 회상했다. 로앤비의 향후 계획을 묻자 이 대표는 "내년 하반기에 일본 유명 출판사인 '신일본법규사'에 로앤비의 모든 컨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와 병행해 로앤비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로앤비는 지난해 3월 사이트를 오픈한 뒤 법률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인 중 5명을 뽑아 무료로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 무료 자문을 통해 3명은 합의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고 나머지 2명도 현재 완만하게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로앤비 측은 앞으로 회사가 안정되면 무료 법률 자문 및 무료 강좌 등 공익적인 활동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인천지법, 서울지법 판사 및 사법 연수원 교수를 역임한 뒤 지난 2000년 7월 서울고법 판사를 끝으로 태평양에 합류했다. 그는 또 지난 96~97년 중국 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 객좌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중국법ㆍ저작권법ㆍ인터넷법 등에 전문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안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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