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진정한 사회공헌 되새겨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기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소비자로부터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나아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생존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듯하다. 하지만 지난 10월 '바른사회공헌포럼'이 발표한 '기업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인식과 평가'설문 분석 내용을 보면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는 높게 나타난 반면 평가 점수는 5점 만점 기준으로 '보통 수준(3점)'이하인 2.75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아직도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이 일상적 경영 활동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선심을 베푸는 정도나 '보여주기'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대다수의 사람 역시 국내 기업들이 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회공헌을 하는 것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기업이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와 소비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반드시 가미돼야 한다. 또한 기업의 비전과 목표에 연관되는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차원의 사회공헌이 이뤄져야 한다. 일례로 최근 한화케미칼이 진행한 '주니어 공학교실'의 경우 화학기업의 특성을 살려 어린이들에게 과학 원리를 쉽게 설명해주고 직접 실험 키트를 만드는 등 '재능 기부'를 실천했다. 재능 기부의 주체를 개인이 아닌 기업 전체로 확대해 업체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한편 진정성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 것이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공익상품에 한해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고 판매하는 '소셜 기부'를 해오고 있다. 그동안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 및 공정무역 상품을 총 15회에 걸쳐 선보이면서 약 9,000만원에 달하는 총 판매액을 기록했다. 소셜커머스라는 기업의 특성을 살려 사회적 기업의 안정적인 유통판로가 돼준 것이다. 이처럼 기업의 사회공헌은 더 이상 단순한 자선활동이 아니라 기업의 핵심 역량을 토대로 진정한 사회적 책임 실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진화해나가야 한다. 기업마다 사회공헌의 크기나 종류는 다르겠지만 어려움은 나누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진심 어린 사회공헌을 위한 노력과 실천이 꾸준히 이어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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