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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전 금호 VS 프라임 양강구도 전망
입력2006.06.09 17:40:09
수정
2006.06.09 17:40:09
매각대금 4조5,000억~5조대 달할듯<br>유력 후보군 자체 자금조달 1조~2조 불과<br>과도한 차입 가능성…사후 부실화 우려
| 9일 서울 서대문 한국씨티은행 본사에서 열린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예상대로 5개 컨소시엄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입찰서류를 박스에 봉인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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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전 금호 VS 프라임 양강구도 전망
매각대금 4조5,000억~5조대 달할듯유력 후보군 자체 자금조달 1조~2조 불과과도한 차입 가능성…사후 부실화 우려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9일 서울 서대문 한국씨티은행 본사에서 열린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예상대로 5개 컨소시엄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입찰서류를 박스에 봉인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최종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산관리공사와 주간사인 씨티증권은 금호그룹ㆍ두산그룹ㆍ유진그룹ㆍ프라임산업ㆍ삼환기업 등 5개 컨소시엄이 9일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대한 평가작업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금호아시아나ㆍ유진ㆍ프라임 등 3파전으로 전개되던 매각구도가 막판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이 프라임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금호 대 프라임'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5개 컨소시엄 모두 입찰제안서 제출=대우건설의 최종 입찰 마감일인 이날 삼환기업을 시작으로 금호ㆍ두산ㆍ유진ㆍ프라임 등 5곳이 모두 계획대로 입찰서를 제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사학연금ㆍ공무원연금 등 연기금을 끌어들였고 미래에셋ㆍKTB네트워크ㆍ메릴린치ㆍ국민은행ㆍ대우증권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때문인지 마감 당일 관련 서류를 10박스나 제출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막판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을 끌어들인 프라임그룹은 프라임산업과 삼안엔지니어링을 주축으로 지방 건설사 2~3곳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재무적 투자자로는 농협과 지방은행을 포섭했으며 우리은행으로부터는 지분 참여 없이 자금(인수금융)만 지원받기로 했다.
예비입찰 당시 주당 1만9,000원대를 써내면서 '가격경쟁'을 촉발했던 유진그룹은 막판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 유치 실패로 다소간 타격은 입었지만 당초 예정대로 신한은행ㆍ하나은행ㆍABN암로 등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였으며 CJ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CJ개발로부터 3,000억원을 약속받았다.
베일에 싸여 있는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산업개발을 축으로 대우증권을 파트너로 삼았다. 두산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부족한 자금을 보충하겠다는 복안이다. 삼환기업은 외환은행을 끌어들였고 그동안 거론됐던 골드만삭스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금 최대 5조5,000억원 이를 듯=대우건설은 올해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의 '최대어'인 만큼 참가 업체들은 본입찰 하루 전까지도 치열한 자금확보전을 벌였다. 초미의 관심사인 가격은 비밀준수 협약 때문에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5조원에서 5조5,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인수대금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차입인수방식(LBO)이나 외국계 투기자본 참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사후 부실매각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금호아시아나와 유진ㆍ프라임조차도 자체 조달한 자금과 전략적 투자자(SI) 자금을 합해 1조~2조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금융기관 등 재무적 투자자와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할 수밖에 없어 추가적인 금융비용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정한 매각기준에 따라 앞으로 2주 동안 평가와 채점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자체 자금이 30%가 못 미치는 업체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입찰정보 흘린 업체엔 불이익"
"입찰정보를 흘린 업체는 향후 인수합병(M&A)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된다."
정부가 비밀준수 협약을 맺고서도 이를 지키지 않은 업체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대우건설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 조금이라도 불리한 부분이 감지되면 공공연히 M&A 정보를 흘리면서 비밀을 지키지 않는 상황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오늘 입찰정보를 공공연하게 흘리거나 비방을 일삼는 업체에 대해서는 향후 M&A에 있어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외에 앞으로 정부가 매각할 예정인 쌍용건설ㆍ동아건설 등에 참여할 경우 페널티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매각지분 물량을 최대 72.1%로 확대한 것을 시작해 '500억원 이상 M&A 경험' 등을 경영능력 평가요소에 포함시키자 유진ㆍ프라임 등 중견업체는 "특정 업체 밀어주기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4월 자산관리공사가 대우건설 매각 기준에 분식회계ㆍ주가조작ㆍ조세포탈 등 위법 부당행위가 있는 컨소시엄에 대해 '감점제(최고 10점)'를 적용하기로 하자 한화와 금호 등 대기업이 반발하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6/06/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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