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확정금리형 보험 인기 시들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타면서 방카슈랑스 도입과 함께 다시 등장했던 확정금리형 보험상품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계약자들이 금리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변동금리형 상품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고채 금리가 3개월여만에 4.7%를 넘어서는 등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확정금리보험상품에 대한 계약자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부터 확정금리 4.2%의 방카슈랑스 전용 저축성보험인 `무배당 맥시플러스 저축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한 SH&C생명은 지난달 말까지 열흘 동안 574건 계약에 144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올리는데 그쳤다. SH&C는 당초 연말까지 이 상품을 3,000억원 한도로 한시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최근의 추세대로라면 판매실적은 목표액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품 출시 직후부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데다 앞으로도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고객들이 확정금리상품에는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정금리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히트를 친 AIG생명과 하나생명도 최근 확정금리상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확정금리 연금 상품인 `스타연금보험`판매로 보험료 수입(일시납 포함)기준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AIG생명 역시 최근 매출이 크게 줄었다. AIG생명 스타연금보험의 일 평균 매출은 지난 9월 94억원에서 이 달 들어 31억원 가량으로 떨어졌다. 하나생명도 `확정금리 저축보험`의 매출이 급격히 줄어 방카슈랑스 영업 초기 하루 200억~300억원에 이르던 매출 규모가 최근 10억~20억원대로 줄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특정 은행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비중이 49% 이하여야 한다는 규정에 걸려 적극적인 판매를 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지만 시장 금리 상승이 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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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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