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짓는다

김태한 대표 "동물세포 배양기 9만 리터급 자체기술로 건설" <BR>설계·건설·제조 동시에 갖춘 글로벌 바이오제약사로 도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2014년부터 추가로 9만리터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플랜트 증설에 나선다. 또 제2공장인 이 공장부터는 삼성의 자체 기술로 만들어 설계ㆍ건설ㆍ제조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세계 최고의 바이오제약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김태한(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추가 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신사업을 위해 지난 4월 설립됐다.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김 대표가 취임 후 삼성의 바이오사업 청사진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현재 201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에 3만리터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1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공장 완공 이후 추가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건설될 9만리터급 제2공장은 자체 설계기술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2공장이 완공되는) 2017년부터 3년간은 항체신약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바이오제약회사로 도약,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3만리터급 1공장 건설에 이어 자체 기술로 9만리터급 2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빠른 사업 속도다. 그는 "빠른 사업 진척 속도는 삼성의 추진력이 있기에 가능하다"며 "단계별 성장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세계 10대 바이오제약회사로 성장한다는 게 목표"라고 비전을 설명했다. 해외 경쟁기업보다 바이오사업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삼성은 반도체 제조와 화학 플랜트 설계 및 건설에 많은 경험이 있고 이를 통해 고수율의 제조공정을 확보할 수 있다"며 "동시에 삼성의료원의 병원사업, 바이오제약사업, 의료기기사업 등 의료 관련 사업 분야 간 시너지를 모은다면 경쟁기업들을 따라잡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그룹의 가장 큰 강점인 제조 경쟁력과 미래 주력사업인 바이오제약사업의 발전을 통해 가격우위를 확보해 사업화를 이뤄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제약사업 수직 계열화와 관련해서는 "현재 각각의 사업은 초기 단계라서 수직 계열화 문제까지는 고민해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바이오사업과 관련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바이오사업 진출을 바라보는 해외의 시각에 대해 김 대표는 "큰 관심을 갖고 경계하면서도 동시에 협력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해외 유수 업체들이 삼성의 부상을 주의 깊게 보고 있지만 동시에 파트너로서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에서 열린 바이오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가 수백 개의 바이오제약회사 부스 가운데 '베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전시회를 통해 홍보 이상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와 기업이 바이오제약사업 선점을 위해 뛰어든 상태다. 그는 한국의 바이오제약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바이오제약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정부의 바이오제약 임상 관련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토탈 출신으로 화학 분야 전문가인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발족한 삼성그룹 신사업추진팀의 원년 멤버 출신이다. 현재 삼성이 추진 중인 5대 신사업은 신사업추진팀이 청사진을 그렸다. 그는 "불과 몇 년 만에 신수종사업의 성과가 보이도록 추진하기까지는 삼성의 강점인 추진력과 빠른 결단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는 다른 유수의 해외 기업과 비교해도 사례를 찾기 힘들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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