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아일랜드 재정위기 등 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국내 증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된데다 미국 경기 지표 호전으로 연말 특수가 기대돼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상승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했다. 올들어 5번째 인상으로 중국 내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고 미국의 2차 양적완화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지준율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중국의 긴축 움직임에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약세를 나타냈지만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0.2% 상승 마감하는 등 증시 투자심리는 훼손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중국 긴축이 우리 증시에도 약간의 영향은 주겠지만 증시의 흐름을 바꿀 정도의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주변에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지속되고 안정적인 기업이익이 뒷받침되면서 증시 펀더멘털이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기금과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어서 이번주 국내 증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긴축에도 미국과 유럽 증시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처럼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외 변수에 따라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통화 공급 효과가 나타나면서 서서히 긴축으로 돌아서려고 하는 경기 연착륙의 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아일랜드 위기는 유럽 전체를 흔들 만큼 경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악재로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말 소비 증가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점은 증시에 호재로 분석됐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말 소비 특수에 따라 IT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을 기대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