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다음달 초 국내 200호 점포를 오픈한다. 지난 99년 1호점(이대점)을 낸 지 8년만이고, 100호점(이태원점ㆍ2004년) 개점 이후 3년 만이다. 국내 커피 시장의 첫 기록으로, 400호점 넘어서까지 스타벅스의 거침없는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12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다음달 초 스타벅스 200호점이 문을 연다. 미국의 스타벅스와 신세계가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99년 이화여대앞에 1호점을 오픈한 지 8년만의 일이다. 지난달 기준 스타벅스 점포 수는 총 194개. 스타벅스는 이달에 5개 매장을 연 뒤 다음달 5일께 200호점(이태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공교롭게 100호점과 200호점 모두 이태원으로 정해졌다. 200호점은 국내 커피 업계 최초이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스타벅스가 진출해 있는 전세계 39개국 중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일본,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다섯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0호점 달성에 대해 스타벅스측은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면서도 이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만이 아닌 문화를 파는 공간으로 인식되는 등 차별화 전략에 기인한 측면이 높다고 설명한다. 우선 맛의 차별화. 모든 원두는 해발 1,000m 이상 지역에서만 재배되는 아라비카종의 최상위 2%만 사용한다. 매장에서는 진공포장돼 배송된 원두를 개봉 후 7일 내 사용하며, 분쇄 후 24시간 내, 물로 내린 후 1시간 내 고객에게 제공한다. 국내 실정에 맞는 입점도 차별화 포인트. 미국이 테이크아웃점을 지향하면서 소규모 점포를 오픈한 데 비해 국내에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정도로 대형매장을 주로 열었고, 최근엔 그동안 생각치 못했던 병원(5곳), 백화점ㆍ할인점(22곳), 은행(5곳) 등에도 문을 열어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 특히 세심한 인테리어와 편안한 재즈음악 등 커피숍이 아닌 문화공간으로의 컨셉은 스타벅스만의 강점이라고 회사측은 말한다. 스타벅스의 매장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스타벅스측은 매년 45개 내외의 신규 점포를 낼 방침이다. 예정대로라면 2010년께 400개 유통망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 지방 도시 중심으로 매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본사에서 전세계 매장 확대전략 경계령을 언급했지만 우리와는 무관하다"며 "얼마전 오픈한 울산점 매출이 매우 높게 나오는 등 지방 수요가 예상외로 많아 확장 전략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