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등 증시 체력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종은 지난달보다 거래대금이 절반 이상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유가증권시장은 4조81억원의 거래대금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2조7,298억원까지 급감하며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달 20일 7조원을 넘은 뒤 줄고 있다. 올 1월 유가증권시장 일일 평균 거래대금이 6조1,465억원이었던 데 반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고작 4조3,288억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무려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운수창고와 증권업종은 올 2월 일일 평균 거래대금이 지난달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기계ㆍ유통업ㆍ의약품 등도 거래대금이 40% 이상 급감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각종 악재 때문에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주가가 하락하면서 거래량까지 급감하는 업종의 경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거래가 크게 줄어든 업종은 향후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