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다섯마리의 파리」라는 이름의 식당

다섯마리의 파리라는 이름은 처음 주인이었던 얀 얀스존 페이프 플레이겐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사람 이름에 다섯마리 파리가 들어간 것도 이상하지만 주인이 바뀌어도 그 이름이 그대로 쓰여지고 있는 것이 더욱 뜻밖이다. 이것은 아마도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네덜란드인들의 자존심 때문이 아닌가 한다.이곳은 스파위스트라트와 싱얼운하 사이에 있는 17세기 건물 다섯채 가운데 하나로 암스테르담에 처음 온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섯마리의 파리에는 르네상스풍으로 꾸민 서로 다른 7개의 방이 있는데, 어느 방이든지 그안에 들어서면 17세기로 돌아가 음식을 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골동품 상인이었던 니콜라스 코레서가 식당을 인수한 후에 중세의 가구와 각종 골동품으로 장식해 놓았으며, 각기 독특한 분위기의 7개의 방은 손님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중 최고의 방은 단연 렘브란트룸으로 렘브란트가 직접 새긴 동판과 가구, 중후한 벽난로와 갖가지 모양의 포도주병, 6개의 뮤직박스 등으로 꾸며져 있어 방전체가 마치 하나의 예술품같다. 렘브란트룸과 나이츠홀, 마더 핸드리나룸은 작은 방으로 개별적으로 오는 손님들은 이곳으로 안내된다. 그리고 프런트룸 올드이너코트 글라스룸은 150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글라스룸은 네덜란드의 오래된 술통과 조명을 받아 아름답게 반짝이는 갖가지 술잔으로 채워져 있으며, 프런트룸은 중세의 암스테르담 전경이 천장에새겨져 있어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음식맛도 호평을 받고 있고, 네덜란드 각 지방의 특색있는 음식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또한 음식맛에 한몫하는 아름답고 고풍스런 도자기도 자랑거리며, 이곳을 다녀간 대니 케이, 홉 호프, 프랑스와즈 사강 같은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그들이 앉았던 의자 뒤에 새겨 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오히려 기억에 남는 곳, 음식맛이나 분위기가 아무리 주관적이라도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 그곳이 바로 다섯마리의 파리다. 【방송인, 여행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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