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3일부터 내부알력·경영실태등금융감독당국이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대한생명에 대해 광범위한 특별검사를 실시한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검사에서 대한생명 내부조직 문제에 대한 정밀 점검은 물론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횡령사고 등 과거 사건들까지 속속들이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30일 "감사원 감사과정뿐 아니라 국회에서도 대한생명의 경영상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며 "시중에 떠돌고 있는 각종 소문과 경영실태에 대해 정밀 점검을 하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오는 12월3일부터 21일까지 검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일정상으로는 정기검사지만 실제로는 특별검사에 준하는 광범위한 검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이번 검사는 감사원의 공적자금 감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단행되는 것이어서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우선 이번 검사과정에서 대한생명 내부의 조직알력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금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생 내부에 최순영 전 회장과 이강환 현 회장을 둘러싼 파벌 다툼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듣고 있다"며 "이 같은 내부알력이 사실인지 여부를 파악,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경영진에 대한 문책 등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한생명 현 경영진 일부가 매각작업을 방해하기 위해 정치권 등에 로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 등에 대해서도 사실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금감원은 또 대생 직원 4명이 퇴직금을 과다 산정해 차액 16억7,000만여원을 횡령했다는 감사원 적발사항 등에 대해서도 조직 내부통제 시스템 등을 파악,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대생 검사작업과 별도로 해외 매각된 영풍생명과 경영개선계획을 냈던 쌍용화재에 대한 분기별 점검 및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