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한 후 다소 조정기를 거치는 듯 하던 국제유가가 또다시 상승,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며 배럴당 51달러 선도 넘어섰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격은 공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8 달러 오른 51.09 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은 허리케인 '아이반'에 의한 멕시코만 일대 석유생산시설의피해가 예상보다 깊은 데다 겨울철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 공급은 불확실성이 많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아이반이 지나간지 2주일이 지났음에도 불구, 멕시코만 일대의 하루 석유생산량은 평소보다 28% 정도 줄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지난 1주일간 생산량도 평소에 비해 30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 ▲중국과 인도의 석유 수요 증가 ▲저유황 원유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국제유가의 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원유시장 전문가는 "중동지역의 석유수출 추가 선적이 실질적으로 시작되고 미국의 원유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확신이 없는 한 유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도 "미국의 원유재고가 겨울철 연료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빠른 속도로 늘어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투기성 수요가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