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7ㆍ군포 수리고2)가 자신의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과 함께 자신감이라는 수확도 올렸다.
김연아는 10일 오후 중국 하얼빈 인터내셔널스포츠센터 링크에서 열린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122.36점을 얻으면서 쇼트프로그램 점수(58.32점)를 합쳐 총점 180.68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14세 신예’ 캐롤리나 장(미국ㆍ156.34점)과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ㆍ143.86점)를 큰 점수 차로 제친 완벽한 우승.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로 3위로 밀렸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수 앞선 기량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이번 시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새로운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미스 사이공’을 배경음악으로 빙판에 나선 김연아는 다양한 점프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지난 시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트리플 루프를 올해 처음 시도해 완벽하게 처리하고 비디오 판독 등으로 더욱 엄격해진 기술요소 판정기준에도 적응했음을 보여주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자신의 역대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19.32점)을 3.04점이나 끌어 올렸고 2차 대회에서 우승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ㆍ177.66점)를 제치고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최고점도 기록했다.
김연아는 11일 ISU가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3,493점으로 2위를 유지하면서 1위 마오를 118점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