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2차펀딩등 기존주주 반대로 무산잦아벤처기업들이 고배수 자금유치(펀딩)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99년말과 지난해초 벤처열풍을 타고 액면가의 20~30배 등 고가로 자금을 유치한 벤처기업들이 기존 주주들과 의견마찰을 빚으며 기업인수합병(M&A) 작업이 무산되거나 2차(Second) 펀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M&A시장에는 상장(등록)기업을 비롯해 자금여력이 부족하거나 신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비등록업체들의 기업매물이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고배수에 투자를 한 외국기업이나 창투사들이 M&A를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협상과정에서 무산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운영ㆍ시설자금을 마련하고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차 펀딩에 나서려 하지만 기존 고배수에 지분을 출자한 창투사와 기관들이 배수를 낮추어 자금을 유치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자금조달이 거의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벤처업계 일각에서는 고배수 자금유치의 후유증이 가시화되면서 자금흐름의 선순환 구조가 무너져 자금흐름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제기된다.
M&A 중개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초 벤처열풍이 과열되면서 고배수에 투자한 주주들과 현 경영진사이에 M&A 및 2차 펀딩 등에 의견대립을 보이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M&A를 통한 기업구조 개선이 무산되거나 자금유치를 제대로 못해 영업활동을 아예 중단한 벤처기업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30배 등 고배수에 투자를 한 외국기업이나 창투사들은 현 경영진이 액면가의 4~5배에 구주권을 건네고 경영권을 넘기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벤처기업들이 신규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차 펀딩에 나서고 있지만 4~5배에 자금유치를 하는 것에 대해 주권의 평가가치 하락을 우려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