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서거]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어떻게 엄수되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9일 오전11시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국민장(國民葬)으로 엄수된다. 장의집행위원회가 28일 확정한 집행계획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국민장은 발인식-영결식-노제-화장-안치식 순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행렬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서울→수원→봉하마을의 기나긴 여정을 거치며 국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봉하마을에서 경복궁까지=이날 오전5시 봉하마을의 마을회관 빈소에서 열리는 발인식은 유족과 운영위원회ㆍ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운구와 문 앞에서 지내는 제사인 견전(遣奠) 순으로 30분간 진행된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캐딜락 운구차에 실려 고속도로를 거쳐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 마련된 영결식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운구행렬은 경찰 사이드카 5대와 선도차를 선두로 하고 운구차-상주 및 유족대표 승용차-장의위원장 및 집행위원장 승용차-친족과 장의위원 대표단이 탄 버스 각 5대 순으로 뒤따르게 된다. 경복궁까지의 운행 코스는 경호보안 이유로 공개되지 않지만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청원~상주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코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복궁에서 영결식=영결식은 이날 오전11시 운구차량 행렬이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 마련된 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군악대의 조악 연주로 시작된다.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ㆍ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주한외교단과 조문사절 약 200명, 유가족과 관련 인사 약 800명 등 모두 2,500~3,000명이 참석한다. 영결식은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보고,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조사, 종교의식의 순으로 진행된다. 다음으로 고인의 행적을 기리는 생전의 영상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영되고 유족과 고위 인사 등의 헌화, 추모공연, 조가에 이어 삼군 조총대원들이 조총 21발을 발사하는 의식을 끝으로 1시간10분간의 행사가 마무리된다. 식장에 입장하지 못한 국민을 위해 광화문 일대의 대형 전광판으로 영결식 장면이 생중계될 예정이다. ◇서울광장에서 노제(路祭)=영결식이 끝나면 운구 행렬은 오후1시부터 인도에 늘어선 시민의 애도 속에 세종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도보로 서서히 이동하면서 국민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덕수궁 대한문 앞 서울광장에서는 오후1시부터 유가족과 일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노제를 지내게 된다. 노제는 여는 마당-조시-조창-진혼무 등의 순으로 약 30분간 진행된다. 서울광장에서의 노제가 끝나면 운구 행렬은 다시 숭례문 앞 태평로를 거쳐 서울역까지 30분 정도를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의 배웅을 받는다. 운구 행렬에는 또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 1,000여명이 장의위가 준비한 만장(輓章)을 들고 뒤를 따르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떠나보내게 된다. ◇화장(火葬) 후 다시 고향 봉하로=노제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다시 운구차량에 실려 고속도로를 타고 오후3시께 수원 연화장에 도착한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연화장에서 운구를 거쳐 유가족과 집행ㆍ운영위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교와 기독교ㆍ천주교ㆍ원불교 순의 종교의식 속에서 약 2시간에 걸쳐 고인의 유언대로 화장된다. 유족들이 수습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유골함에 담겨 다시 고속도로를 이용해 오후9시께 봉하마을로 옮겨져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된다. 이후 향후 사저 옆 야산에 조성되는 장지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