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격화되는 홍콩 시위

시위대 정부청사 봉쇄 시도

경찰과 충돌… 40여명 체포

정부의 강경 대응에 반발한 홍콩 민주화시위대가 1일(현지시간) 홍콩섬 애드미럴티 지역에서 정부청사 봉쇄를 시도하며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영국 BBC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경찰봉과 후추 스프레이가 동원된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시위대 중 40여명이 체포됐고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은 전일 오후 학생 지도자들이 이 지역 코노트로드 일대를 두달여간 점거하고 있던 시위대와 함께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집무실 점거를 시도하면서 빚어졌다. 지난주 또 다른 점거장소였던 몽콕의 시위 캠프를 경찰이 강제 철거하고 조슈아 웡 등 지도부가 잇따라 체포되자 학생단체들은 지금까지의 거리점거 방식을 바꿔 정부 건물을 새로운 목표로 삼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관련기사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의 알렉스 차우 비서장은 "정부가 (문제해결은커녕) 발뺌만 하고 있다"며 "정부 권력의 상징인 청사 봉쇄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전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충돌과정에서 30명 이상이 부상해 홍콩섬 내 공립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청사 점거에 실패했지만 부근에서 거리시위를 이어가며 경찰과 계속 대치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이날 청사를 일시 폐쇄하는 한편 공무원들에게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근무할 것을 지시했다.

오는 2017년으로 예정된 행정장관 선출과 관련해 중국 본토의 불공정한 개입에 반대하며 발생한 이번 홍콩 시위는 1일 현재 65일째를 맞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